한국농협 ‘日 조합원 다양화 전략’ 참고해야

입력 : 2022-08-05 00:00

일본농협, 정·준조합원 세분화

관계인구 잠재 유입대상 관리

농민수 지속 감소…대응필요

 

농민신문DB.

농업인구 감소에 따라 조합원수가 줄고 있는 일본농협이 조합원 제도 다양화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조합원의 출자와 의결권을 구분해 자본금을 확충하고, 관계인구를 준조합원으로 유입하는 노력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조합원이 빠르게 감소하는 한국농협도 일본의 조합원 활성화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일본의 농업구조 변화와 일본농협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일본농협은 지난해부터 ‘차세대 총점검운동’을 펼치며 정·준조합원 지위를 세분화하는 등 조합원 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며 “영농인력의 주축인 60대 이상 농민 120만명이 향후 은퇴하는 상황에 놓인 한국농협도 농업·농촌의 다양한 이해자를 조합원으로 유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00년 525만명이던 일본농협 정조합원수는 2020년 410만명으로 줄었다. 2030년에는 조합원이 336만명까지 내려간다는 전망이 나온 상황이다. 반면 준조합원수는 2000년 386만명에서 2020년 632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8년 기준 일본농협이 실행한 대출 가운데 정조합원 이용 비율은 35%, 준조합원 이용 비율은 47%일 정도로 사업 이용 편차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고자 지난해부터 일본농협이 펼치는 ‘차세대 총점검운동’의 핵심은 조합원 세분화다. 예컨대 일본농협은 정조합원을 ‘농업진흥 주인공’으로 규정하고 이를 ▲후계농 경영체 ▲중핵적 후계농 ▲다양한 후계농 등으로 나눴다. 후계농 경영체는 연간 매출이 1000만엔(9800만원) 이상인 대규모 농가와 농업법인 경영자로 농협은 이들에게 안정적인 판로와 후계농연합단체 등과 연계한 종합사업을 제공한다. 중핵적 후계농은 연간 매출 300만엔(2900만원)을 기준으로 주업이 농업인 농가, 신규 진입 농가다. 농협은 이들을 대상으로 상속·사업승계 지원과 농산물 생산·판매 지도에 주력한다. 다양한 후계농은 연매출 300만엔 미만의 정년 귀농자, 부업 농가 등으로 농협 파머스마켓 출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준조합원과 관계인구를 묶어 ‘농업진흥 응원단’으로 명명한 점도 돋보인다. 김대현 농협경제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일본농협은 준조합원에게 출자를 허용하되 의결권은 배제해 농협사업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2016년 일본 정부는 농협 개혁 일환으로 준조합원 사업 이용 제한을 검토했지만, 지난해 5월 각 지역농협이 준조합원 의사 반영과 사업 이용 방침을 자체 결정하도록 해 준조합원 제도가 활성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합원 가족 가운데 도시거주민, ‘식(食)’과 ‘농(農)’에 관심 있는 도시민 등 관계인구에 ‘농업진흥 응원단’ 지위를 부여해 잠재적인 조합원군으로 관리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향후 핵심 영농인력의 은퇴에 따라 농업종사자와 조합원 감소로 농협사업 위축과 출자금 유출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대규모 농업생산조직부터 중소농·관계인구 등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조합원 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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