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학구 신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입력 : 2021-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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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계 힘 모아 제 목소리 낼 것”

사회적 합의기구 마련 시급 견해차 극복하고 단결해야

농업예산 비중 늘리기 주력

 

“농업 현안과 관련해 범농업계가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학구 신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지난해 12월 당선 이후 농업 현장과 각계 기관을 활발히 오가면서 느낀 그간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제20대 한농연 회장 선거에서 ‘화합과 단결, 함께 가는 한농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그는 농업계 전반에도 화합과 단결이 중요한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24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 회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사회적 합의기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기 시작 직후 두달여간의 활동을 통해 농업 현장의 목소리가 정부와 국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몸소 체감해서다.

그는 올초 정부가 기습적으로 발표했던 ‘외국인 근로자 주거시설 기준 강화’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는 “당사자인 농업계와 사전에 충분히 소통한 후 시행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며 “아직 가시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집회 등 강경투쟁을 해서라도 정부의 당초 안대로 시행되는 것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이 큰 농민들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줄곧 제외되는 것도 농업 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할 창구가 부재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농민단체의 책임도 있다는 자성의 뜻도 내비쳤다. 현안을 두고 농업계 내부에서도 견해차가 큰 경우가 많다보니 정작 농업계의 의견을 강력히 피력해야 할 때 어려움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일례로 비농업계가 대체로 찬성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처럼 농업계와 비농업계간 시각이 상반된 현안에 대해선 농민단체는 물론이고 농업 관련 정부기관까지 힘을 합쳐 농업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임기 중에 가장 관심을 두는 농업 현안은 농업예산을 늘리는 것이다. 그는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이 국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농촌 현장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임기 동안 줄어든 농업예산의 비중을 다시 회복하고, 나아가 4% 이상 확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농이 농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힘쓴다는 계획이다. 후보 시절 한농연 내부에 청년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5월 시행되는 ‘후계농어업인 및 청년농어업인 육성·지원에 관한 법률’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기도 하다.

그는 “농민단체는 250만명의 농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공통된 목적을 갖고 있다”며 “지금은 농업·농촌 문제 해결을 위해 소속을 떠나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때인 만큼 한농연은 범농업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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