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마늘 수확철…“초반 시세 잡아라”

입력 : 2020-05-22 00:00 수정 : 2020-05-23 17:22

정부·농협 가격지지 총력

올 생산량 평년보다 17% 많아

농식품부 5만7000t 격리 결정 수출 확대 등 다각적 방안 검토

농협 물량 연말까지 판매 정지

생산자협 “생산비 보장 절실”


본격적인 햇마늘 수확철이 임박하면서 시세 형성에 관심이 뜨겁다. 전남·제주 지역에선 이미 막이 올랐다. 장아찌용 주대마늘 주산지인 전남 고흥 녹동농협은 14일 공판장 경매를 개시했고, <남도종> 최대 산지인 제주 서귀포 대정농협은 23일 첫 수매(매입)에 들어간다. 정부와 농협은 초반 시세를 최대한 지지해 주류물량인 <대서종> 값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전국에서 수매가 가장 빠른 제주지역 농협들은 수매가격 결정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일부 농민단체가 생산비 수준 이상으로 수매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산지농협들은 최근 2년 연속 대규모 판매손실로 곤혹스러워하는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월말 기준 2019년산 <남도종> 마늘의 산지가격은 1㎏당 1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와 견줘 66%나 낮다. 더욱이 지난해산 제주지역 산지농협의 수매가격은 1㎏당 3000원(1등급 기준)이었다. 통상 산지농협은 수매가격에다 1㎏당 100~200원을 더한 값에 팔아야 매출이익이 발생한다. 그런데 현 시세로는 보관비·감모율을 자부담한다고 해도 1㎏당 1400~1600원의 대량 적자가 발생한다. 밭떼기도 부진하다. 제주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밭떼기 거래가격은 3.3㎡(1평)당 8000원선에 그친다.

생육상태는 좋은 편이다. 농경연이 19일 내놓은 ‘8차 마늘 생육 실측 결과’를 보면 <남도종>은 2차 생장 발생 증가로 생육이 전년보다 다소 부진하지만 <대서종>은 구비대가 진행되며 특별한 생육 장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정하는 올해산 예상 생산량은 35만7000t이다. 지난해(38만8000t)보다는 8%(3만1000t) 적지만 평년(30만5000t)보단 17%(5만2000t) 많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초반 시세 지지에 사활을 걸었다. 이미 두차례에 걸쳐 5만7000t을 조절하는 내용의 수급안정대책을 내놨다. 여기에다 수출물량 추가 확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소비촉진 등 가용한 수단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정부는 마늘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경우 올해 정부가 비축한 물량은 판매하지 않고, 농협이 추가 수매한 물량(1만5000t)도 연말까지 판매를 정지하는 등 성출하기 마늘값 상승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마늘 평년 직접생산비는 1㎏당 2299원이다. 정부가 올해산 수매가격을 2300원으로 책정한 배경이다. 마늘가격 지지 대책으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박태환 제주마늘생산자협회장은 “농협은 생산비 보장 수준으로 수매가격을 올리고, 정부 대책 중 농협 추가 수매물량(1만5000t)을 정부 수매로 돌리는 한편 지자체가 수매가격 일부(1㎏당 300원)를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 창녕농협 관계자는 “수확기 산지에선 피마늘로 거래되지만 정작 소비지에선 깐마늘로 연중 유통되는 마늘 특유의 소비구조를 주목해야 한다”며 “산지가격이 얼마든 가공수수료만 받고 빠지는 깐마늘 위탁가공업자들의 덤핑 판매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우 농경연 연구위원은 “최근 몇년간 소비자 선호도가 <남도종>에서 <대서종>으로 급속히 옮아갔지만 제주·전남 등지에선 <남도종>을 고수해 화를 키운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농민이 확신할 수 있는 대체작목을 개발·보급해 적정면적을 유지하고 주산지 작부체계를 개선하는 산지 자구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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