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디지털 대혁신 통해 새로운 ‘100년 농협’ 만든다

입력 : 2020-05-20 00:00 수정 : 2020-05-21 08:50
11일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위한 ‘농협 비전 2025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희철 기자 photolee@nongmin.com

농협 ‘비전 2025’ 달성 위한 80대 혁신 과제 살펴보니

올바른유통위 9월까지 운영 혁신 방안 실행 조직 구성키로

농산물 수급 불안 완화 위해 10대 작물 예측시스템 구축

디지털 혁신 관련 조직 신설 인력·사업 등 디지털화 추진

농민수당·월급제 도입 확대

조합원 복지사업 적극 발굴 청년농 육성 교육체계 확립



농협은 11일 ‘비전 2025’ 선포식을 열고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올 1월말 출범한 이성희호 농협이 꿈꾸는 농업·농촌·농민 그리고 농협의 모습이다. 농협은 이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5대 핵심 가치와 80대 혁신 과제도 함께 내놨다. 혁신 과제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선거 공약에 대한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50개와 사업부문별 중장기 전략 22개, 농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타 후보가 제시했던 공약사항 8개로 이뤄져 있다. 혁신 과제를 추진 시기별로 보면 즉시 과제가 10개, 단기 27개, 중기 29개, 장기 14개다. 5대 핵심 가치별 혁신 과제에 대해 알아본다.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유통대변화=농협은 현장 중심의 유통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구성한 ‘올바른유통위원회’를 9월까지 운영한다. 이 위원회가 도출한 혁신 방안을 실행할 조직으로 ‘농축산물 유통혁신추진단’도 구성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운영기간은 혁신 방안이 이행될 때까지다.

농산물 수급 불안을 완화하고자 10대 작물 수급 예측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대상 작물은 무·배추·마늘·양파·건고추·겨울대파·청양고추·토마토·사과·배다. 수급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재배 의향면적 및 실제 재배면적 조사 등에 참여하는 인력을 확대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작물 생육 전(全) 단계에 걸친 산지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의 기능을 ‘농협종합저온유통센터’로 전환하며, 지역 농·축협 하나로마트의 다양한 운영 모델도 만든다.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디지털 혁신=조직·인력·사업을 모두 디지털화한다는 게 농협의 큰 그림이다. 우선 첫걸음으로 중앙본부에 ‘디지털혁신부’를, 그 산하에 ‘디지털농업지원센터’를 신설한다. 신설 후에는 디지털농협 구축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디지털혁신위원회(가칭)’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전문 인력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외부 위탁교육과 함께 ‘스마트농업 전문 지도사 과정’ 같은 교육 과정을 신설한다는 복안이다. 농촌진흥청 등 전문기관의 디지털농업 관련 교육 콘텐츠도 적극 도입한다.

사업부문에서는 농협형 스마트팜 시범농장을 올해 안에 조성해 2021년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농협에 농업용 드론 등 스마트 농기계를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경쟁력 있는 농업, 잘사는 농업인=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농협은 농민수당의 도(道) 단위 도입 확대를 추진한다. 현재 도 차원에서 농민수당을 도입하려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도비·국비 지원을 위한 지방조례 및 입법화를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농업인 월급제의 경우 국비 지원의 근거 마련을 위한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 이를 도입하는 시·군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월 지원액 및 대상 품목 확대를 위한 농정활동에도 적극 나선다.

재해를 입은 농민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우선 올해 호두·팥·살구·시금치·보리에 대해서도 농작물재해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내년에 도입 품목을 더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특히 농작물재해보험 보험료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지역과 함께 만드는 살고 싶은 농촌=현재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으로 분산된 조합원 복지사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간 협력사업 확대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 복지사업을 적극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여성조합원에 대한 지원 확대도 추진한다. 육아·영농도우미에 대한 정부 지원 비율 상향을 요청하고, 필요하면 농협중앙회도 일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여성농민 지원 확대를 위한 자문기구인 ‘여성농업인 육성 특별위원회’도 구성해 운영한다. 또한 가족원인 농민(여성농민 등)이 지역축협이나 품목조합에 대해서도 복수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청년농민 육성을 위해 관련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전문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청년농부사관학교 수료생에 대한 영농정착 지원을 강화한다. 농업계 고등학교 내 디지털 농업 과정 개설도 지원한다.

◆정체성이 살아 있는 든든한 농협=농협중앙회장을 전체 조합장의 투표로 선출하는 ‘직선제’ 도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제21대 국회 개원 후 농협의 이러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농정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 농·축협의 농협중앙회 계열사 경영 참여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한다. 계열사의 조합장 임원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또한 ‘시·도조합운영협의회’의 기능을 강화해 조합장의 지역 농정활동 참여를 확대한다. 희망전달부(가칭)를 신설해 전국의 모든 지역 농·축협을 대상으로 1개의 숙원사업을 해결해준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80개의 혁신 과제는 이성희 회장의 공약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선정했다”며 “정해진 기한 내에 과제들이 꼭 달성될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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