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협 정체성 살리려면 판매사업 적극 나서야”

입력 : 2020-01-13 00:00
9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경영전략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제1차 농·축협 균형발전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농·축협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0년 제1차 농·축협 균형발전위원회’ 개최

지역농산물 판매장 늘리면 산지농협 판로 확보에 도움 도농 성장불균형 해소 가능

청년농·귀농인 재배작목 특정 품목에 쏠려 대책 필요
 



도시농협이 농협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려면 신용사업보다 농축산물 판매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년농이나 귀농인의 재배작목이 특정 품목에 쏠리지 않도록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같은 목소리는 9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경영전략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제1차 농·축협 균형발전위원회’에서 나왔다. 회의에는 위원장인 허식 농협회장 직무대행(농협부회장)과 농·축협 조합장, 정부·학계·농민단체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도시·농촌 농협간 성장 불균형이 심화하는 가운데 도농상생을 위한 도시농협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시농협이 농산물 판매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준식 서울 관악농협 조합장은 “일각에서는 도시농협이 농축산물 판매보다는 신용사업에 더 열을 올린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도시농협이 경제사업장을 늘리는 등 판매사업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악농협은 지난해 10월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금융점포 옆에 독립된 공간을 마련, 로컬푸드직매장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경기 고양 일산농협의 조합원들이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이 판매된다. 도시농협은 도시에 있는 다른 농축산물 판매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고, 산지농협은 판로개척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를 이끌 수 있다. 농협은 이같은 상생모델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세대의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위한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덕근 전북 고창농협 조합장은 “청년농과 귀농인의 재배작목이 소득작목이라고 알려진 특정 품목에 편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면서 “이는 생산과잉과 가격폭락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조합장은 “농업에 처음 뛰어든 이들이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모두 농업을 떠날 수밖에 없다”면서 “농업계가 후계농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정부와 학계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축협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문영 충남 천안축협 조합장은 “올 3월부터 퇴비부숙도검사가 의무화되는 등 축산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면서 “개별 조합이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컨설팅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앞으로는 농협중앙회보다 지역 농·축협의 역량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며 “농협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모든 농·축협이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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