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농산물백화점’ 도시민 사로잡다

입력 : 2019-10-05 16:17
서울 관악농협 박준식 조합장(가운데)과 직원들이 농산물백화점에서 국산 과일을 홍보하고 있다.

농가소득 향상 우수 농·축협을 가다 (14)서울 관악농협

각양각색 고품질 농축산물로 인근 대형마트 4곳과 경쟁 속

입지 굳히며 고객 발길 이끌어

연평균 470여억원 매출 기록 농축산물이 60% 이상 차지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운영 무이자 출하선급금 지원 등 산지농협과의 협력에도 솔선

 

‘농축산물을 주로 파는 백화점이 있다?’


흔히 백화점이라고 하면 명품 옷이나 가방을 파는 곳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는 명품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관악농협 농산물백화점이 있다. 반경 2㎞ 안에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 4곳이 밀집해 있는 서울 서남권 유통의 격전지에 위치한 농산물백화점은 연일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농협 소비지유통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았다.


4일 매장을 방문한 주부 김순자씨(52·신림동)는 “일반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없는 농축산물 가공품이 많고 신선 농축산물의 품질이 뛰어나 자주 이용한다”며 “주차장이 넓고 문화센터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특별히 살 것이 없는 날에도 나들이 삼아 찾는다”고 말했다.


농산물백화점은 대형마트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1993년 3월 문을 열었다. 2009년 지하 5층, 지상 6층, 연면적 2만9500㎡(8924평) 규모로 확장개장하면서 진정한 백화점으로 거듭났다. 건물 투자액 524억원 가운데 정부와 농협중앙회에서 각각 190억원·100억원을 지원받았고 2016년말 모두 상환했다.


농산물백화점은 4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에 7272㎡(2200평) 규모의 하나로마트·문화센터·대강당·식당 등을 갖췄다. 연중무휴인 데다 셔틀버스까지 운영하며 고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이와 함께 자체 온라인쇼핑몰인 NH마켓(www.nhmarket.kr)과 연계해 젊은 고객층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지준우 관악농협 하나로마트 본점 점장은 “이마트 창동점(1993년 11월)이나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1995년 5월)보다 먼저 문을 연 농산물백화점은 농산물 대형 유통점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백화점은 확대개장 첫해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7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9월말까지 3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연말까지 47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농축산물의 매출이 60%를 넘어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관악농협은 농산물백화점을 비롯해 신우점·우성점·보라매점·문성점·신본점 등 6개의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며 농축산물 판매에 앞장서고 있다. 6개 매장의 총매출액도 연평균 64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1인가구 증가 등에 대응, 문성점을 편의형 매장인 하나로미니로 새로 단장해 운영 중이다. 하나로미니는 소포장 농산물과 가정간편식(HMR) 등을 주로 판매한다.


관악농협은 산지농협과의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선 250여개 산지농협과 협력해 직거래장터를 연중 운영한다. 특히 매년 10~11월 중에 ‘우리쌀 팔아주기 운동 및 전국 팔도 우수 농특산물 대축제’를 열어 국산 농축산물 소비를 독려한다. 올해는 11월5~8일 4일 동안 농산물백화점 6층 대강당과 야외매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관악농협은 또 2001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789개 농협에 무이자 출하선급금 1647억원을 전달해 산지농협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관악농협이 전국 농협 가운데 최초로 시작한 무이자 출하선급금 지원은 현재 7대 광역시로 확산됐다. 더불어 88개 산지농협과 자매결연해 우수 농축산물을 하나로마트에 입점시키고, 자재를 지원하는 등 우애를 다지고 있다.


김성수 관악농협 상무는 “1986년 경북 청송 파천농협(현 청송농협)을 시작으로 올해는 전남 신안 비금농협, 서영암농협과 자매결연을 했다”며 “자매결연을 통해 산지농협은 출하처를 확보하고 우리 농협은 하나로마트의 품목을 다양화할 수 있어 도시농협과 농촌농협간 상생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혁 기자 jaehyu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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