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폭락 방치하는 무관심·무책임 정부”

입력 : 2019-07-22 00:00 수정 : 2019-07-22 23:55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농산물값 폭락대책 촉구 및 문재인정부 농정규탄 전국생산자대회’에서 농민들이 항의의 표시로 양파를 청와대 방면 도로에 뿌리고 있다. 이희철 기자 photolee@nongmin.com

전국서 모인 농민 3500명 광화문서 대규모 규탄집회

3년간 채소값 약세인데 관련 예산은 일제히 삭감 마늘·양파 전량 수매해야
 


“더는 지을 농사가 없다. 똥값 농산물 무대책 정부를 규탄한다.”

19일 전국에서 모인 3500명의 농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농산물값 폭락에 대한 정부대책을 촉구했다. 품목과 시기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벌어진 농산물값 바닥사태가 농민들을 거리로 내몬 것이다.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농사 잘 지은 게 죄가 되도록 방치하는 무관심·무책임·무대책 농정 탓에 현장농민들은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지난겨울 월동 무·배추와 당근을 시작으로 최근 마늘·양파·보리까지 연쇄적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을 두고 정부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했다. 최근 3년간 채소값이 내리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도 올해 채소가격안정제, 농협 계약재배, 정부 수매비축 관련 예산이 일제히 삭감됐다는 것이다.

마늘·양파 생산자들은 적어도 4월에는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묵살됐고, 뒤늦게 이뤄진 수매비축도 부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추진돼 효과가 크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창수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준비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마늘·양파값 대책을 주문한 바 있다”며 “정부는 농가에 쌓여 있는 마늘을 지금이라도 전량 수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가들은 특히 정부가 중품(中品) 수준의 마늘을 수매해야 시장으로 상품(上品)이 출하돼 가격이 제대로 형성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파농가들은 “저온저장고가 이미 꽉 차 곳곳에 양파를 야적하고 있다”며 “3.3㎡(한평)당 생산비가 9000원 정도 들어가는데 지금 시세로는 7000원 건지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노은준 한국양파산업연합회장(전남 무안농협 조합장)은 “정부는 갈수록 줄어드는 농민을 적극적으로 보호·육성할 의무가 있다”며 “최저생산비 이상의 양파가격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 고령에서 온 농민은 “음주운전 단속기준을 강화한 ‘제2윤창호법’ 시행 등으로 요식업소 등의 농산물 소비가 크게 줄었다”며 “정부가 소비를 살릴 경제정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마늘·양파·보리 등 값폭락 품목의 전량 수매와 주요 농산물 공공수급제 실시 등을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이날 ‘농산물값 폭락대책 촉구 및 문재인정부 농정규탄 전국생산자대회’는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준비위원회,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한국농업경영인 전남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 전남연합회 등이 연대해 주최했다.

홍경진 기자 hongk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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