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규희 신임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

입력 : 2019-06-26 00:00

“농·축협 혁신 위해 잘하는 사업 발굴·전파”

농가소득 증대 주력토록 일하는 풍토 조성에 최선

빅데이터 활용한 감사 강화 경영상 문제점 찾아내 개선 경영실태는 공개하도록 지도

부실우려조합은 합병 유도 경영개선관리대상조합은 사전에 부실요인 제거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

박규희 신임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장은 앞으로 3년간 전국 농·축협 1100여곳에 대한 감사와 조합구조 개선을 이끌어갈 화두로 중국 <손자병법>에 나오는 고사성어를 제시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같은 목표를 바라봤을 때 비로소 승리한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농·축협 임직원 8만여명 모두가 농민을 망각하지 않고 농가소득 증대에 주력하도록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또 견제(감사)와 균형(사고예방), 그리고 혁신(우수사례 접목) 같은 기본원칙을 중시하는 생산적인 감사를 추구하겠다는 메시지가 녹아 있다. 박 조감위원장을 21일 집무실에서 만나 농·축협 감사와 조합구조 개선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 일성으로 농·축협이 농가소득 증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는데.

▶농·축협은 농민들과 최접점에 있기 때문에 농가지원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일은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컨설팅방식의 경영감사에 힘써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농·축협별로 잘하는 사업을 발굴·전파해 변화와 혁신에 나서도록 유도하겠다.

‘작은 컨퍼런스’도 더욱 활성화할 생각이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농·축협이 안고 있는 문제를 찾아내고 불합리한 제도를 신속하게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 중앙회와 농·축협간 갈등을 해결하는 ‘이해 조정자’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 ‘두려운 감사’가 아니라 ‘고마운 감사’가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 농·축협의 투명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영환경이 수요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조합원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운영내용과 경영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업무 전산화를 촉진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전산화가 가속화할수록 경영의 투명성도 높아진다.

― 올 하반기에 중점 추진할 감사목표는.

▶먼저 농·축협 경영감사를 더욱 내실화할 방침이다. 심층적인 경영분석을 통해 경영상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예산낭비와 비효율적인 요소를 걷어내야 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특별감사를 강화해 감사 효율성을 높이겠다. 최적화된 농·축협 감사시스템을 개발해 감사업무를 선진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조합구조 개선은 어떻게 추진하나.

▶올해 부실우려조합과 경영개선관리대상조합 30곳이 경영진단이나 현지점검을 앞두고 있다. 부실우려조합 가운데 자체경영개선이 어려운 곳은 합병을 유도하고, 경영개선관리대상조합은 사전에 부실요인을 제거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 농·축협의 부실예방을 위한 노력은 어떻게 펼치고 있나.

▶상호금융예금자보호기금은 올 1월 부실예방시스템을 구축했다. 매월 부실예측모형과 이상징후지표에 따라 경영위험평가를 실시한다. 그 결과 4월말 현재 부실발생 가능성이 있는 농·축협 150곳을 경영개선관리대상조합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선제적인 대응으로 농·축협 부실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 농·축협 임직원들에게 당부할 말은.

▶농협의 존재이유는 농민에게 있다. 농·축협의 모든 업무를 농민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 감사와 조합구조 개선은 외부 이해관련자들로부터 농·축협의 신뢰를 구축하는 기반업무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내부에 멘토그룹을 운영해 미래발전 방안을 만드는 일에도 노력하겠다.

임현우, 사진=김병진 기자 limtech@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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