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팜’ 발판…도시판로 활짝

입력 : 2019-06-12 00:00
지난해 10월17일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움직이는 논밭학교(스쿨팜)’에 강사로 나선 김병호 행복한농부네농장 대표(맨 왼쪽)가 벼 수확을 시연하고 있다.

농가소득 향상 우수 농·축협을 가다 (5) 전북 완주 고산농협

2015년 서울지역 5개교 필두

‘움직이는 논밭학교’사업 시작 친환경농산물 납품도 연계

참여농민들 안정적 판로확보 지난해 농가소득 기여액 35억

도시어린이 농업교육 효과 커 여러 학교서 참여문의도 쇄도



“고산농협의 ‘스쿨팜’사업에 참여하고 나서 소득이 약 1.5배 늘었습니다. 책임지고 농산물을 팔아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참여했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서 15년간 벼농사를 지어온 김병호 행복한농부네농장 대표(58)는 2015년부터 고산농협(조합장 국영석)의 ‘움직이는 논밭학교(스쿨팜)’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고산농협과 자매결연한 학교에서 논밭 만들기 체험행사를 진행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전한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고, 이를 통해 해당 학교에 친환경농산물을 납품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2015~2016년 친환경쌀을 납품해 큰 소득향상을 경험했다. 2017년부터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좀더 작은 농지에서 재배할 수 있는 친환경딸기로 작목을 전환했다. 그는 “스쿨팜사업에 참여하기 전에는 일반 농법으로 생산한 쌀 40㎏을 4만원대에 팔았는데, 사업에 참여하면서 친환경쌀을 생산해 6만원대에 팔게 됐다”며 “특히 친환경딸기의 경우 학교급식으로 납품한 결과 일반 공판장에 출하할 때보다 가격을 10% 정도 더 받아 소득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 대표는 6611㎡(20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친환경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김 대표가 소득을 높일 수 있었던 건 스쿨팜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준 고산농협의 역할이 컸다. 고산농협은 2015년 서울 영등포구 윤중초등학교 등 서울지역 5개 학교와 스쿨팜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난해에는 서울과 제주의 12개 학교에 친환경농산물을 납품했다.

이동원 고산농협 상무는 “교육목적의 논밭 만들기 체험활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 모두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게 돼 납품으로 연계했다”며 “지난해에는 사업의 교육적·경제적 효과를 인정받아 완주군으로부터 6000만원 지원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업이 확대되면서 친환경쌀 납품물량은 2015년 962t에서 2018년 1220t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스쿨팜사업의 농가소득 기여액도 2015년 32억원에서 2018년 35억3500만원으로 늘었다. 농가소득이 늘자 고산농협에 대한 농민들의 신뢰도 한층 높아졌다.

친환경 쌀·양파 등을 납품하는 장광익씨(60)는 “책임지고 수매해주는 고산농협 덕분에 소득이 생산비 밑으로 떨어질 염려가 없다”며 “일부 지역에선 농협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데 우리 지역에선 불만 있는 농가가 없다”고 강조했다.

고산농협은 앞으로 스쿨팜사업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논밭 만들기 체험활동의 교육적 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퍼져 다른 학교들로부터도 참여문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미경 서울 은평구 학교급식실무소위원장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쌀나무’라는 말을 쓸 정도로 농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지만, 논밭 만들기 체험활동을 경험한 후 ‘벼’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며 “교육적 효과를 목격한 주변 학교에서 참여방법을 묻는 등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완주=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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