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농가소득 5000만원 이렇게 달성한다] (4)농식품 부가가치 제고

입력 : 2017-11-15 00:00 수정 : 2017-11-15 09:30
6월 창립한 농협식품이 국산 쌀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즉석밥·냉동밥 상품들. 농협은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농산물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농가소득을 창출할 계획이다.

가공사업 확대·6차산업 활성화 추진…농가소득 2181억 창출

농식품회사 ‘농협식품’ 설립 국산 활용 가공식품 개발 박차

2020년 매출 3000억 목표 지역 가공제품 판매도 총력

6차산업 인증농협 적극 육성 유통·판로 개척 맞춤형 지원

‘명인명작’ 농산물 판매 늘리고 광역브랜드 통합마케팅 추진
 


알밤 하품 40㎏을 1㎏당 500원에 팔면 2만원의 조수입을 얻는다. 그런데 이 밤을 전분으로 만들어 4㎏이 나왔다고 하자. 전분 1㎏당 2만원에 팔면 8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분 4㎏으로 묵을 만들면 밤묵 48모가 나온다. 묵 한모당 3500원에 판다면 16만8000원을 쥘 수 있다. 밤을 묵으로 가공해 8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이처럼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가공’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해 부가가치를 높이면 농가소득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이다.

농협은 농식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소득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으로, 2020년까지 2181억원의 소득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산물 가공사업 확대, 6차산업 육성, 농산물 상품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 고부가가치 가공사업 활성화=가공식품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식품제조업 규모는 84조원으로, 2005년 44조원에서 10년 사이에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러나 가공식품 원료에서 국산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31.5%에 불과하다.

이에 농협은 국산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농협은 식품회사를 직접 설립해 식품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으로 6월 ‘농협식품㈜’을 창립했다.

농협식품은 농·축협 가공공장과 연계해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쌀·콩처럼 산지 원료 관여도가 높은 소재를 이용한 상품과 1인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HMR)·실버푸드 등이 대표적으로, <우리쌀 농협쌀밥> <우리쌀 농협현미밥> <양구 시래기 나물밥> 등 즉석밥·냉동밥 상품을 7월에 출시했다. 또 9월에는 군고구마 말랭이·볶음땅콩·달콤밤 같은 농산물 원물을 이용한 간식 상품도 선보였다.

농협식품은 올해 매출액 목표인 1417억원을 달성한 뒤 2020년에는 3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른 농가소득 기여액은 550억원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또 지역농협 가공공장에서 생산하는 가공식품의 판매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108개 가공공장의 매출액을 2016년 4380억원에서 2020년에는 5600억원까지 끌어올려 260억원을 농가소득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우성태 농협경제지주 식품사업부장은 “쌀을 비롯해 원료 농산물의 사용을 늘릴 수 있는 식품을 다양하게 개발할 것”이라며 “가공식품의 판매 확대를 위해 유통채널을 다각화하고 영업망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 6차산업 육성으로 부가가치 극대화=농협은 6차산업 육성을 통해서도 2020년까지 460억원의 농가소득을 창출할 계획이다. 농산물 가공에 체험·외식·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까지 더해진 6차산업은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역 농·축협을 6차산업 인증농협으로 육성해 6차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11월 현재 56개 농·축협이 정부의 6차산업 사업자 인증을 받았으며, 성장가능성이 높은 6차산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또 6차산업 사업자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인 유통·판로 개척을 위해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시장진입 단계에는 로컬푸드직매장, 인지도 확장 단계에는 농협a마켓과 공영홈쇼핑, 정착 단계에는 하나로마트 등 농협 계통매장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6차산업 전용판매관 개설도 추진한다.

 


◆ <명인명작> 등 농산물 상품화 가속=농산물의 상품화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똑같은 농산물도 포장이나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농협은 수입 농산물에 맞서 국산 농산물을 차별화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상품화한 <명인명작>의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명인명작>의 판매액은 2015년 95억원에서 2016년 12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포장·반가공 등의 농산물 상품화도 활성화한다. 1인가구 증가, 외식업체 수요 확대에 맞춰 깐대파, 혼합샐러드, 구워먹는 채소처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소포장·반가공 상품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농협은 이러한 상품화 농산물 판매액을 2017년 800억원에서 2020년 1300억원으로 확대하면 90억원의 농가소득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역브랜드 통합마케팅도 추진한다. 경북농협지역본부는 800개에 이르는 도내 과수 브랜드간 과당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단일 브랜드인 <데일리(daily)>를 개발했다. <데일리>는 일반 과수브랜드보다 농가 수취가격이 22.4% 높으며, 매출액도 2017년 450억원에서 2020년 1281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농가소득 증대 효과는 239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축산분야에서도 브랜드화를 확대한다. 농협 안심한우 인증농장을 육성하고 친환경축산과 공동브랜드 육성자금 640억원을 지원한다.

김봉아 기자 bo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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