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주민 절반 이상 건강정보 이해능력 부족…나쁜 건강 부른다

입력 : 2021-11-24 17:40 수정 : 2021-11-24 17:41

보사연 ‘헬스리터러시’ 조사결과 

농촌주민 52%, 건강정보 습득·이해·활용능력 부족

디지털 접근성 도시보다 낮아 ‘이중격차’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함께 가짜정보를 포함한 건강정보가 범람하면서 정보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농촌주민 과반은 그런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우리나라 성인의 헬스리터러시 현황과 시사점’을 내놨다. 지난해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헬스리터러시를 조사하고 결과의 시사점을 정리한 것이다. 헬스리터러시란 필요한 건강정보를 획득·이해하고 적합한 정보인지 판단해 건강관리, 질병 예방, 의료서비스 이용 등에 활용하는 복합적인 능력을 말한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3.3%는 헬스리터러시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의 헬스리터러시가 전반적으로 낮게 조사된 가운데, 지역별 격차도 눈에 띈다. 농촌(읍·면 지역)은 헬스리터러시 부족 비율이 52.2%로 대도시(41.4%)나 중소도시(44.8%)와 차이가 컸다. 조사가 디지털 역량을 어느 정도 갖춘 이들만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방식으로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농촌의 실제 헬스리터러시는 조사 결과보다도 더욱 열악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헬스리터러시가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 중 49.4%, 건강한 식생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 중 49.3%의 헬스리터러시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헬스리터러시 수준이 낮은 집단은 높은 집단과 견줘 상대적으로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고 주관적 건강상태도 나빴다. 보사연은 “헬스리터러시가 낮은 집단은 건강관리를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보사연은 “언론 매체와 인터넷이 제공하는 건강정보의 전문성·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일부 취약계층은 여전히 디지털 접근성이 낮아 건강정보 접근성도 떨어지는 이중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헬스리터러시 증진이 국민 건강 수준 제고와 건강형평성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만큼, 헬스리터러시 역량 개발·강화를 위한 정부·의료계·교육계·지역사회 등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양석훈 기자 shaku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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