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분야, 탈탄소사회 이행 선제적 대응 필요”

입력 : 2021-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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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체에너지 전환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농업·농촌 분야의 주도적인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사진은 독일 최초의 에너지자립마을 ‘윤데’ 전경. 윤데 마을은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을 통해 마을 소비전력 100%와 난방열 50%를 공급한다.

재생에너지 생산 공간 제공 등

농촌마을 주도 땐 위상 높아져

농가 새로운 소득원 발생 기회

 

국가 차원의 ‘2050 탄소중립’ 선언으로 사회분야별 탄소 감축 추진이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탄소중립 추진의 주요 방안으로 거론되는 에너지 전환은 농업분야와도 관계 깊다. 농업 생산 전반에 석유·석탄 등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화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어서다. 한편으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촌이 주목받기도 한다.

이처럼 탈탄소사회로의 이행과정에서 경제 체질과 산업 구조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농업분야가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탈탄소사회에 필요한 에너지 생산을 농촌마을이 주도할 경우 새로운 농가 소득원이 발생하고 농업·농촌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 홍성 원천마을의 성우농장(대표 이도헌)은 돼지분뇨로 재생에너지를 만드는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운영해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메탄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도 에너지로 이용해 농촌마을이 재생에너지 유통의 주체로 기능하는 사례를 만들고 있다. 이도헌 대표는 “재생에너지 생산에 그치지 않고 마을의 여러 경영체가 이를 소재로 저탄소 농산물·마을관광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농업 부산물인 바이오매스도 유력한 재생에너지원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 연구에 따르면 볏짚·왕겨·고추줄기 등 농산 부산물 26개 항목의 에너지 잠재량은 원자력발전소 1기 발전량에 맞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업 바이오매스는 폐기·소각 처리되면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와 관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최근 ‘농업 바이오매스 에너지의 이용·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대표발의하고 농업 바이오매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법 체계 마련에 나섰다. 이 의원은 “에너지 선진국인 독일·일본 등은 바이오매스타운 조성 등을 통해 탄소중립 재생에너지원인 바이오매스를 에너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도 농업 바이오매스가 에너지원으로 최대한 이용될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풍력은 발전소 설치에 넓은 공간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농어촌지역에서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농지와 임야에 대거 들어선 태양광 시설은 주민이 소외된 사업방식으로 추진돼 갈등을 빚고 동력을 잃은 모양새다. 변재연 국회예산정책처 예산분석관은 ‘농가소득 증진을 위한 농촌태양광 사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농촌태양광 보급 확대로 에너지 구조가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기존 외지인 주도 농촌태양광사업과 대비한 농가 참여형 태양광사업의 비중은 0.3% 수준으로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농가 참여모델 다각화 등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중장기적으로 농촌에서 생산한 전력은 농업·농촌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김현권 농어업·농어촌탄소중립위원장은 “탄소중립의 주요 실천방안인 에너지 전환문제에 농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농촌지역에 적합한 형태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경우 환경에 기여하면서 주민 소득을 높일 기회도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경진 기자 hongk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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