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인구 10년 새 12배로…성취감 ‘쑥’ 스트레스 ‘뚝’

입력 : 2021-04-12 00:00

국내 현황 살펴보니

농업 치유기능에 관심 이어져 지난해 184만8000여명 참여

정부, 법·제도 마련…육성 나서 “내년까지 400만명으로 확대”

 

학교와 텃밭 등에선 농업활동에 참여하는 도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시농업 참여자와 텃밭면적이 전년 대비 줄어들긴 했지만, 농업이 주는 치유기능이 주목받으면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4월11일 ‘도시농업의 날’을 맞아 국내 도시농업의 현황과 가치를 살펴봤다.


◆도시농업 성장세 지속=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15만3000명에 불과했던 도시농업 참여자수는 지난해 184만8000명으로 약 12배 증가했다. 텃밭면적도 같은 기간 104㏊에서 1060㏊로 10배가량 늘었다.

국내 도시농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다 2019년 정점을 맞았다. 참여자수가 200만명을 훌쩍 넘어 241만8000명에 이르렀고, 텃밭면적도 1323㏊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야외 텃밭활동이 제한되고 학교 텃밭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참여자수와 면적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집 베란다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가정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도시농업 참여자를 포함하면 지난해에도 증가세는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비료·종자 등 농업용품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텃밭 가꾸기 등 자연친화적 취미를 갖는 이들이 늘어난 덕으로 분석됐다.


◆도시농업의 경제·사회적 효과 커=이같은 관심은 도시농업이 지닌 다양한 경제·사회적 가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도시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활성화방안 연구’에 따르면 건물 옥상을 농원화하면 냉난방비를 16.6% 절감하는 경제적 효과를 낸다.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재활용할 수도 있다. 또 옥상 100㎡(약 30평)를 녹화하면 매해 2㎏의 오염물질을 줄이고 온실가스를 22.75㎏ 저감할 뿐 아니라 성인 2명이 호흡하는 데 필요한 산소를 만들어내는 효과도 낸다.

도시농업이 주는 사회적 순기능도 적지 않다. 도시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소비하면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얻고, 공동체도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아파트 텃밭 프로그램에 참여한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참여자들은 ‘정서적 친밀감’과 ‘공동체 의식’이 참여 전보다 각각 10%, 9% 높아졌고, 스트레스 지수는 11% 감소했다.

윤형권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은 “도시농업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017년 기준 1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도시농업 참여자 400만명으로=도시농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도 법과 제도로 뒷받침했다.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도시농업법)’을 제정했고, 이 법률에 따라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도 수립한다. 도시농업의 가치를 알리고자 매년 4월11일을 ‘도시농업의 날’로 지정했다.

도시농업 관련 해설·교육·기술 보급을 하는 ‘도시농업관리사’를 2017년부터 양성하기 시작해 지난해말까지 5784명을 배출했다. 도시농업 교육기관도 2017년 57곳에서 지난해 137곳으로 대폭 확충했다.

도시농업 영역 확장에도 힘쓴다. 취약계층에 돌봄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복지형 도시농업’, 문화·예술적 요소를 가미한 ‘여가체험형 도시농업’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교육과 접목한 ‘어린이집·초등학교 대상 학교텃밭’ 운영 지원은 2018년 10곳에서 올해 70곳으로 늘렸다.

농식품부는 2022년까지 도시농업 참여자수를 400만명으로, 텃밭면적은 2000㏊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도시농업 확대 방안도 고민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도시농업을 지원할 수 있는 시범사업을 내년쯤 시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석훈 기자 shaku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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