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농업도 챙겨달라”

입력 : 2021-04-02 00:00 수정 : 2021-04-02 23:34

4·7재보궐선거 농정 제안 봇물

농민단체, 가락시장 이전 등

주요 이슈 각 당 후보에 전달

 

4·7 재보궐 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서울이다. 임기 1년 남짓한 시장을 뽑는 일이지만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해 정치권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높아서다. 이런 서울시장 선거에 농업문제가 끼어들 틈은 없어 보인다. 언론이 집중하는 것도 후보들의 자격문제나 주택·일자리 공약 등이다.

하지만 인구 1000만명에 달하는 서울은 국내 최대 농산물 소비처다. 가락시장은 서울시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농산물 유통과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학교 무상급식 문제로 2011년 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것도 농업·먹거리와 맞닿아 있었다.

주요 농민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이처럼 서울시장 선거에 내재한 농업문제를 적극 쟁점화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3월31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오 후보를 만나 농식품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 한농연은 서울 도심의 가락시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 약 54만㎡(16만3350평)의 부지가 확보돼 주택 공급부족 해소와 교통·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산물 물류·유통에 보다 유리한 곳으로 시장을 옮기면 농가 입장에서도 이익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학구 한농연 회장은 “가락시장은 1985년 개장 당시와 달리 주변 환경이 크게 변화하면서 높은 물류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며 “농가 수취가격과 소비자 구매가격 사이의 차이도 커져 이전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농연은 농식품바우처·초등돌봄과일간식 등 취약계층에 국산 먹거리를 제공하는 사업에 시가 적극 참여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농식품 현물 지원사업이 활성화하면 시민들의 건강은 물론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진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농연은 앞서 3월29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과도 정책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의견을 전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직장이 밀집한 지역에 시 직영으로 국산 식자재를 쓰는 공공급식 식당 설치를 제안했다. 용산공원에 농업·농촌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반영하는 방안과 서울의 노동력을 농촌 거점과 연계해 일자리 상생을 지원하는 정책도 제시했다. 이무진 전농 정책위원장은 “서울시민과 농촌에 서로 도움 되는 정책을 발굴하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와 연대해 후보자 공약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살림서울·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 등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서울먹거리연대’를 결성,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먹거리정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영연 서울먹거리연대 집행위원장은 “각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서울시민의 건강한 밥상을 보장하고 도농 직거래 활성화 등을 실현하기 위한 먹거리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기본소득당·진보당과는 이미 정책협약을 마쳤고 민주당 후보 측도 우리 제안을 수용해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고 밝혔다.


홍경진 기자 hongk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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