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진 봄꽃 개화…과수 저온피해 주의보

입력 : 2021-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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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신고배’ 만개…2주 일러 사과 지난해보다 5일 빠를 듯

4월 초·중순 꽃샘추위 가능성 정부·지자체 등 예방활동 강화

 

올봄 꽃나무 개화기가 심상찮다. 서울 벚꽃이 3월24일 꽃망울을 터뜨렸다. 1922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이르다. 가장 빨랐던 지난해(3월27일)보다도 3일 앞선다. 평년(4월10일)보다는 무려 17일이나 일찍 폈다. 기상청은 2∼3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일조시간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과수 개화기 역시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3월26일 기준 <신고배> 만개기를 예측한 결과 중부지방 주산지에선 적게는 3일, 많게는 12일 빨라질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이천이 8∼12일, 경북 상주가 6∼10일 당겨진다. 남부지방 개화기는 더 빠르다. 울산은 3월27∼29일 이미 만개해 평년(4월12일)보다 14∼16일이나 빨랐다. 경남 진주도 4월1∼3일 만개할 것으로 예상돼 평년(4월16일)보다 13일 이상 앞설 전망이다.

복숭아꽃도 중·남부 가릴 것 없이 7일 이상 빨리 핀다. 지난해(4월6일)에도 평년(4월15일)과 견줘 10일가량 일찍 폈던 경북 청도지역은 올해는 더 빠른 4월1∼3일까지 당겨진다. 사과꽃은 충북 충주(4월17일), 전북 장수(4월18일), 경남 거창(4월10일), 경북 영주(4월19일) 등에서 지난해보다 대체로 5일가량 이르게 핀다.

정부와 산지엔 비상이 걸렸다. 4월까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일교차가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을 고려하면 4월 초·중순 꽃샘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커져서다. 꽃이 핀 상태에서 추위가 닥치면 씨방이 얼어버려 열매가 아예 맺질 못하거나 맺더라도 과실 표면에 ‘냉자국’이 남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나타난다. 최근 3년간 과수부문에서 봄철 언피해가 되풀이되는 것도 걱정을 더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4월엔 14개 시·도 3만3819㏊에서, 지난해엔 13개 시·도 3만7111㏊에서 피해를 봤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4월20일까지를 ‘저온피해 예방 중점 대응기간’으로 정해 농촌진흥청·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손잡고 피해예방시설 설치 지원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고 있다. 방상팬·미세살수장치·난방기 등의 설치비를 올 4월까지 9억1000만원 지원하는 한편 예방시설 설치농가에 대해선 농작물재해보험(배·사과·단감·떫은감) 보험료 할인율을 종전 10%에서 20%로 높였다. 최근엔 농진청·지자체·농협 등과 협력해 ‘합동점검팀’을 꾸려 경기·강원, 충북·충남, 경북·경남, 전북·전남 등 4곳을 대상으로 4월2일까지 2주간 꽃눈 상태를 점검하고 농가 대상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자체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기철 경북도 친환경농업과 주무관은 “지난해 경북 상주에서 국비 지원을 받아 ‘열풍방상팬’을 설치한 배농가에서 언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 지난해 16억원이던 관련시설 설치비(자부담금 포함)를 올핸 338억원으로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5년간 4월의 저온현상은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고, 특히 지난해엔 농작물 언피해의 83%가 과수에 집중됐다”면서 “과수농가들은 연소법·송풍법·살수법 등 예방기술을 여건에 맞게 선택해 개화기 전후 언피해 예방에 각별히 힘써달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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