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한국산’ 농산물 동남아서 기승

입력 : 2021-02-22 00:00 수정 : 2021-02-2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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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팔리는 ‘짝퉁 한국산’ 신선과일들. 왼쪽 사진은 태국 전통시장에서 팔리는 중국산 단감으로, 포장상자에 ‘달콤한 감’으로 표시돼 있고 ‘달콤한 코카 영양이 풍부하다’라는 조악한 한글 문구가 쓰여 있다. 오른쪽은 태국에서 팔리는 중국산 배. 한글 ‘배’ 자가 뒤집혀 쓰여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품질 낮아 한국산 이미지 해쳐

농식품부, 브랜드 홍보 등 대응

 

우리 농식품의 새로운 수출처로 부상한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산 농산물이 한국산인 양 팔리고 있어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지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미국·유럽에서 활개 치던 중국산 짝퉁 한국 과일 판매가 최근에는 동남아지역에서 부쩍 늘고 있다.

농식품부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파악한 결과, 태국 ‘고메이 마켓’에선 낱개별 띠지 포장 등 한국 수출 배와 유사하게 상품화된 중국산 배가 팔리고 있다. 그러나 과일 띠지를 자세히 보면 ‘배’라는 글씨가 뒤집혀 인쇄돼 있다. 한글을 잘 모르는 현지인이 봤을 땐 한국산으로 오인하기에 충분하다. ‘딸랏타이’라는 전통시장에선 중국산 단감이 <달콤한 감>이라는 한글로 표기된 상자에 담겨 판매 중이다.

박성규 한국배수출연합 대표(충남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는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 한류 열풍이 일면서 한국산 식품 인기가 치솟아 한국산인 것처럼 내놓는 중국산 과일이 늘고 있다”면서 “포장상자 겉면에 <한국배> <신고배> <참배> 등 한글 이름을 크게 내건 반면 ‘product of China(중국산)’라는 표시는 작게 해 현지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산 과일은 한국산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데다 품질이 좋지 못해 한국산 제품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데 문제가 있다. 태국 등지에서 팔리는 배 한개당 판매가격은 한국산의 3분의 2 수준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태국·베트남 등지에서 한국산 구별법을 적극 홍보하는 등 오인표기로 인한 수출농가 피해와 한국산 제품 이미지 훼손을 막기로 했다. 현지 유력 TV와 식품전문지·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공동 브랜드를 홍보하고 대형마트에 관련 큐알(QR)코드 배너를 비치한다. 또 수출통합조직별로 공동브랜드 상표권 출원 대상국가를 확대하고 통일감 있는 스티커·띠지를 개발해 한국산 수출제품에 부착한다.

정부의 적극 행보에 최근 중국의 이른바 ‘김치공정’에 대해서도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하지 않냐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온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김치 원산지 논란을 일으키는 중국 도발에 대한 당국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고,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갑)은 “김치 관련 정책 수립·집행, 연구·수출·홍보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가칭 ‘김치산업진흥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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