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고성 벼 도열병 유전자, 북한과 유사

입력 : 2021-02-17 00:00

동식물감염병 확산방지 위해 남북협력 필요성 제기

 

인천 백령도와 강원 고성지역 벼 도열병의 유전자 패턴이 경기 수원, 전북 전주 등 남한 내륙지역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접경지역 동식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간 협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성기 서울대학교 겸임교수는 최근 ‘2021평창평화포럼’에서 ‘북한의 작물 생산성 향상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허 교수는 “남북한의 벼 도열병 발생 분포실태를 비교하기 위해 2017∼2019년 7곳의 밭못자리 검정을 진행한 결과 남한 내륙지역엔 다양한 잎 도열병 유전자가 파악된 반면 백령도·고성 지역엔 상대적으로 단순한 패턴의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지역은 북한과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벼 도열병 유전자 특성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들 지역에선 특히 남한 내륙엔 없는 도열병 유전자도 확인됐다”면서 “북한에 어떤 벼 병원균이 퍼져있는지에 대한 기초조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지난해 5월 ASF 바이러스가 북한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2019년 9월 남한에서 사상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지 8개월 만이다. 이후 정부는 접경지역 야생멧돼지 포획에 막대한 행정력을 쏟아부었고, 해당 지역 양돈농가는 사육이 장기간 제한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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