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ASF 토착화…국제 방역협력 절실”

입력 : 2020-11-27 00:00

평화문제연구소 포럼서 제기

중국·러시아 통해 유입 추정 각종 육류값 연쇄 상승 초래

北, 국제관계 내 협력 긍정적 검역체계 공동 구축 등 시급

 

북한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국제관계 틀에서 가축전염병 방역에 협력할 의사가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 내 ASF 토착화로 돼지고기는 물론 인조고기(콩을 원료로 고기처럼 만든 식품)·달걀·닭고기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평화문제연구소는 24일 ‘ASF 등 북한 수의방역 실태와 남북농업협력 방안’을 주제로 ‘제33차 통일한국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베른하르트 젤리거 독일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해 12월 우리 재단은 중국 칭다오에 있는 중국사무소에서 한국·중국·유럽·북한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ASF 관련 국제간담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젤리거 대표는 “당시 북한 관계자는 ASF가 중국과 인접한 지역에서 발병한 만큼 중국 또는 러시아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강도 내 협동농장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젤리거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산되긴 했지만 당시 간담회에선 우리 재단과 ASF 방역교육을 함께 실시하기로 합의할 정도로 북한은 국제협력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ASF가 확산하면 한국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유엔(UN·국제연합) 같은 국제기구 틀 안에서 남북간 수의방역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전 북한 수의축산 공무원)은 “공식적으로 보고된 북한의 ASF 발생 건수는 단 한건에 불과하지만 ASF가 북한에 이미 토착화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조 소장은 “그 여파로 북한 시장에서 새끼돼지 공급마릿수가 줄었고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최근엔 대체식품인 인조고기·달걀·닭고기 가격마저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돼지고기가 북한 주민들의 단백질 주공급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수의분야 남북협력은 매우 시급하다”면서 “중국·러시아 국경에 검역체계를 공동 구축하는 것 등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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