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 부족, 내년엔 더 심해질 듯

입력 : 2020-09-28 00:00

코로나19 직접 충격 적었지만 국경 봉쇄 여파 비료 수입 급감

8~9월 폭우·태풍 피해 ‘심각’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 등 삼중고에 허덕이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내년엔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식량보다는 비료의 수입 의존도가 훨씬 큰 북한 현실에서 올 상반기 비료가 거의 수입되지 못한 데다 8∼9월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규모가 역대급으로 평가되면서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24일 ‘2020 북한의 식량 상황과 주민생활’을 주제로 온라인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영훈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 내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국경 봉쇄 여파로 올 상반기 북한의 대중국 곡물 수입액은 1530만달러에 그치며 2018년과 2019년의 각각 35%, 29%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식량 공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6% 안팎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곡물시장 충격은 단기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쌀·옥수수·콩 등 주요 곡물 가격이 1분기에 일제히 상승했지만 2분기 들어 안정세를 되찾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 대신 김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북한 비료 공급에 미친 영향에 주목했다. 상반기 북한의 대중 비료 수입액은 180만달러로 2018년 대비 3.3%, 2019년 대비 4.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 비료 공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비료시장에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게 김 선임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다만 비료 가격 역시 2분기 들어 안정됐는데 이는 국내 생산이 조금 늘었거나 북한당국이 가격을 통제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여름철 기상이변과 잇단 재해도 눈여겨봤다. 그는 “평안남·북도와 황해도 등 북한 서남부의 8월 강수량이 평년의 200∼400%에 달했고 9월까지 ‘장미’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 4개 태풍이 북한을 연이어 강타하면서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지구관측 글로벌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이 최근 북한 수해가 2007년에 버금간다고 평가한 것도 언급했다. 2007년은 태풍 ‘나리’로 농경지 22만㏊가 침수됐고 사망자·실종자가 600명, 이재민이 90만명을 넘는 등 북한이 역대 최대 수해를 본 해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까지 8월에서 10월로 연기됐을 정도였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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