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재배면적 40% 늘었지만…단수 ‘뚝’

입력 : 2020-09-16 00:00 수정 : 2020-09-17 06:07

봄 언피해로 평년 크게 미달

생산량 지난해 수준 그칠 듯

 

봄철 이상저온 탓에 올해산 밀 단수(단위면적당 생산량)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매계약 물량을 채우지 못한 농가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밀 재배면적은 5224㏊로 지난해(3736㏊)보다 40% 증가했다. 지난해 정부가 35년 만에 밀 수매비축을 재개하면서 농가들이 재배면적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봄철 언피해로 밀 단수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밀 주산지인 전북도에 따르면 피해가 심각한 전주의 경우 단수가 10α(302.5평)당 130㎏, 피해가 그나마 덜한 부안도 330㎏으로 평년 단수(360㎏)에 크게 못 미쳤다.

전북도 농산유통과 관계자는 “피해가 심한 지역은 생산량이 60%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이에 따라 “전북지역 대부분의 밀농가가 당초 맺은 수매계약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산지인 광주·전남 지역 상황도 다르지 않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한국우리밀농협의 김태완 상무는 “4월 언피해와 병충해로 심한 곳은 생산량이 80%까지 급감했고, 다른 곳도 기본적으로 60% 정도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산 밀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뒷걸음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상무는 “올해 국산 밀 생산량은 지난해 수준인 1만5000t 정도거나 그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화영 국산밀산업협회 국장도 “회원사들 이야기에 따르면 올해 밀 단수는 45%가량 줄어 전체 생산량이 1만2000t 정도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했다. 국산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밀 생산량은 1만4594t(추정치)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밀 수매비축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올해산 밀 3000t을 40㎏당 3만9000원(품질 등급 ‘양호’ 기준)에 수매할 계획이다.

양석훈 기자 shaku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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