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값 고공행진…식량가격지수 상승 견인

입력 : 2020-09-16 00:00

美 콩·옥수수 생산 전망 ‘흐림’  중국선 돼지 사료용 수요 급증

쌀 가격 3개월 만에 상승 반전

식량안보 관심·대책 마련 필요

 

콩·옥수수·밀 등 주요 국제 곡물 시세가 8월 중순 이후 일제히 오르면서 가을 이후 세계 곡물시장이 급속도로 요동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달(94.3포인트)과 견줘 2% 오른 96.1포인트를 기록했다. 올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02.5포인트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락해 5월 91포인트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6월 93.1포인트로 반등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코로나19 초기인 2∼3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눈길을 끄는 건 곡물이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점이다. 곡물은 7월보다 1.9% 오른 98.7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 높았다. 쌀은 국제 공급량이 적은 계절인 데다 아프리카지역의 수요가 증가해 석달 만에 값이 올랐다는 게 FAO의 설명이다. 밀·옥수수는 각각 유럽·미국의 생산 감소 전망으로, 보리는 중국의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세계 선물시장은 벌써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콩 가격은 1t당 365.96달러로, 전날보다 1.9% 올라 2년 내 최고치를 찍었다. 전달 평균(331달러) 대비 11%, 지난해 평균(328달러)보다는 12% 높다.

같은 날 옥수수도 1t당 145.07달러에 거래돼 전날 대비 1% 상승했다. 전달 평균(128)보다는 13% 높다. 밀값도 1t당 199.15달러로 전달(189달러)은 물론 전년 평균(182달러)보다 높다.

이 시기 거래되는 콩은 ‘11월물’, 옥수수·밀은 ‘12월물’이다. 세계 투자세력들이 11월 이후 이 곡물들의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본다는 방증이다.

곡물 가격이 뛰는 건 수요와 공급 모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미국 농무부(USDA)가 8월31일 내놓은 ‘주간 작황 보고서’에서 따르면 옥수수 생육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이 62%로 일주일 새 2%포인트, 콩은 69%로 3%포인트 내렸다. 8월초만 해도 미국 내 콩·옥수수 생산 전망이 매우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가뭄과 폭풍이 아이오와주 등 주산지를 강타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는 것이다.

중국 상황도 변수다.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돼지 사료 수요가 급증해 미국산 콩·옥수수를 다량 수입하고 있어서다.

김민수 에그스카우터 대표는 “이상기후에 따른 자연재해와 사료 수요 증대 등에 힘입어 주요 곡물 시세가 수직상승 중”이라며 “9월 하순 미국이 본격적인 수확기에 들어가더라도 가격 불안이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과 사료·가공식품 업계의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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