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농업협력 빗장 풀리나

입력 : 2020-05-29 00:00 수정 : 2020-05-29 23:24

6·15 공동선언 20주년 앞두고 협력 재개 기대감 ‘솔솔’

6월3일 산림협력센터 준공 농민단체 움직임도 활발

전농, 공동경작사업 제안 

쌀 지원 재추진 목소리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남북농업협력 재개 기대감이 솔솔 흘러나온다.

농업협력 청신호는 산림분야에서 발견된다. 산림청은 6월3일 남북산림협력센터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들어설 남북산림협력센터는 스마트양묘장 등을 갖추고 스트로브잣·구상·개암·비타민 나무 등 북측의 관심도가 높은 수종의 묘목을 생산하게 된다. 산림청은 이달 26일 이곳에서 민간단체 워크숍도 열었다. 워크숍에는 산림분야 대북 지원 경험이 있거나 참여 의사가 있는 20여곳의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산림협력 본격화에 대비한 실천적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산림청은 앞서 22일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숲속의 한반도 만들기 국민 캠페인’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산림협력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직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첫 사업으로 꼽혔고, 그해 9·19 평양남북정상회담과 제1·2차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공동 노력하자는 약속이 오간 분야다.

농민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0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간담회를 열었다. 전농은 이 자리에서 ‘남북 농업공동경작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과거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평양 인근 지역에 공동경작지를 꾸린 경험을 되살려 개성·금강산·비무장지대 등지에 ‘통일농업 공동경작지’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이무진 전농 정책위원장은 “남북간 식량 수급상황과 북한이 농업문제를 늘 제일의 핵심 과제로 삼는 것을 고려, 농업분야가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해당 사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달 30일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농민·노동 본부가 통일부와 함께 강원 철원 ‘평화의 논’에서 ‘2020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벌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월2일 칩거 끝에 나타난 곳은 평남 순천에 있는 순천인비료공장이다. 농업과 관련이 깊은 이곳은 김 위원장이 1월6일 올들어 처음 방문한 현지 지도 장소이기도 하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근 삼지연시 남새(채소)온실농장과 평양의 류경버섯공장 소식, ‘모내기 전투’ 등 농업 관련 사안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보건의료협력뿐만이 아니라 최근엔 대북 쌀 지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의 식량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지난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추진하다 멈춘 쌀 5만t 지원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측만의 바람일 뿐이라는 반론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남한에선 대통령이 올들어서만 ‘3·1절’ ‘4·27 판문점 선언 2주년’ ‘취임 3주년’ 등 세차례에 걸쳐 남북협력에 다시 시동을 걸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쳤지만,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6·15 공동선언 20주년이 다가오면서 각계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건 맞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남북농업협력사업은 없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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