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공중보건장학금…14명 모집에 4명 지원

입력 : 2020-05-25 00:00

지난해 이어 올해도 미달 “새 유인책 필요” 목소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중보건장학생 선발에 대량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월24일~4월24일 진행된 공중보건장학생 모집에 4명만 지원서를 냈다. 선발 계획 인원 14명에 턱없이 부족, 심의를 거쳐 지원자 모두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공중보건장학제도는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인 ‘의료 공공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23년 만에 부활한 사업이다.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가운데 장학생을 뽑아 2~5년 동안 연간 204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장학생은 졸업 후에 장학금을 받은 기간만큼 지방의료원 등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복무해야 한다. 이처럼 의료 인력을 양성해 지역에 근무하게 함으로써 지역간 의료격차를 해소한다는 것이 제도의 목적이다.

그러나 취지가 무색하게 지원자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3월 장학생 모집 때도 20명을 뽑는 데 8명이 지원했다. 2주간 지원기간을 늘렸지만 단 1명만 추가 신청했고 8명이 장학생으로 최종 선발됐다. 올해 선발 인원은 이보다 절반이 줄어든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학 설명회 등을 진행할 수 없었다”며 “홍보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하반기 추가 선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해 6월에도 하반기 추가 모집을 진행했지만 2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다. 1996년 공중보건장학제도가 중단된 것도 지원자 감소가 이유였다.

이에 따라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새로운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갑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은 “여건이 어려운 의대생들은 국가 장학금이나 학자금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만큼 단순히 장학금만으론 지원자를 늘리기 어렵다”며 “지역근무 이후의 경력관리를 보장하는 인센티브나 공공보건의료인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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