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강남 은마아파트값 84배 뛸 때 쌀은 고작 3배 올랐다

입력 : 2020-04-06 00:00

하나금융연구소, 1980년~2020년 물가 변화 보고서 발간

3.3㎡당 77만원 → 6468만원 쌀 4㎏은 3000원 → 9500원

닭고기 3배·사과 4배 상승 1인당 GDP 상승폭보다 낮아

200원 커피 20.5배나 급등
 


지난 40년 동안 쌀값이 3배 오를 때 서울 강남 아파트값은 84배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주요 재화 및 서비스 가격 추세 분석:1980~2020’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국내 물가 공공데이터와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이후 40년 동안 주요 농축산물 가격 상승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미치지 못한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커피 등 기호식품의 가격은 크게 올랐다.

국민 1인당 GDP는 1980년 1714달러에서 2019년 3만1754달러로 18.5배 증가했다. 반면 쌀값(4㎏ 기준)은 1980년 3000원에서 2020년 9500원으로 3.2배, 같은 기간 닭고기(1㎏)는 1400원에서 4656원으로 3.3배 오르는 데 그쳤다. 1인당 GDP 상승폭(18.5배)과 비교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적 가격은 크게 떨어진 셈이다.

사과(4.3배)·딸기(7.8배) 등 과일류와 대파(4.7배)·당근(9.5배) 등 채소류 가격 상승폭 역시 1인당 GDP 상승폭을 한참 밑돌았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의 비약적 성장과 생산성 증대, 교역 확대 등으로 먹거리는 1980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고 분석했다.

농축산물 가운데 배추와 한우는 비교적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배추(10㎏)는 750원에서 9358원으로 12.5배 올랐고, 한우고기 등심(100g)은 533원에서 8957원으로 16.8배 뛰었다. 보고서는 “저장일수가 상대적으로 짧은 채소는 날씨 등 외부 환경에 의해 생산량 변화에 가격이 크게 변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우고기 가격은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되면서 한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강남 아파트값은 1인당 GDP 상승폭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은마아파트(3.3㎡ 기준) 매매가는 1980년 약 77만원에서 2020년 1월 기준 6468만원으로 84배가 됐다. 전세가는 16만원에서 1629만원으로 무려 102배 뛰었다.

기호식품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1980년대에는 다방에서 주로 팔던 커피 한잔 가격이 커피전문점이 대중화되고 프리미엄 커피가 유행하면서 40년 만에 200원에서 4100원으로 20.5배 급등했다. 담배 한갑은 300원에서 4500원으로 15배 올랐다.

이밖에 서울시 지하철 기본요금은 80원에서 1250원으로 15.6배, 택시 기본요금은 400원에서 3800원으로 9.5배 상승했다. 국산 중형 자동차 평균 가격은 1980년 389만원에서 2390만원으로 6.1배 상승했고, 병원 진료비(초진)는 9.9배, 국립대 등록금(서울대 인문계열 기준)은 19배 올랐다.

한편 저렴해진 재화·서비스도 있다. 고급과일의 대명사였던 바나나 가격은 1980년이나 현재나 비슷한 수준이다. 농산물시장 개방 이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술 발달로 텔레비전(20인치 기준)과 국제전화(한국과 미국 1분 통화 기준) 가격도 각각 45%, 77% 하락했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