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제2의 ‘신토불이’로 코로나 극복해야

입력 : 2020-04-06 00:00 수정 : 2020-04-06 23:46

화훼·친환경 농가 큰 피해 국산 먹거리 선호는 고무적

‘우리 것’ 소비지속 계기 삼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식품소비 트렌드가 전과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가정 내 소비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외국산보다는 국산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농식품분야 피해 또한 하루가 다르게 커져만 간다. 1~2월 졸업식과 입학식 취소로 화훼업계가 고사 직전에 몰리더니 ‘사회적 거리 두기’, 각급 학교 개학 연기 등 정부의 잇따른 방역 강경방침에 따라 외식업계와 학교급식 공급산지가 흐느낀다. 정부는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책을 내놓는다. 공공분야 꽃 소비촉진, 온라인 수출박람회 개최, 친환경농산물 판매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더욱이 코로나19는 쉽게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3일로 74일째를 맞았다. 이날 국내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이유로 ‘온라인 개학’이 도입됐고 5일 끝내려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장됐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식량 확보의 어려움을 실감하자 1·2차 세계대전 당시 ‘승리의 텃밭’을 소환했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던가. 제2의 신토불이 운동으로 코로나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 일상의 재발견이고 지역과 로컬의 ‘다시 보기’다. 다소 비싸지만 신선하고 안전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기꺼이 주문하고, 홍삼·과일·돼지고기 등 믿을 건 국산밖에 없다는 반응에 저마다 고개를 주억거린다. 땅길에 하늘길마저 막히면서 국내 먹거리, 식량(푸드·Food)사정의 중요성이 부상했다. 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반짝 수요를 이참에 붙들어 매야 한다.

시민들은 이미 나섰다. ‘화훼농가돕기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고 한돈몰 접속자는 폭주한다. 동네슈퍼는 모처럼의 호황에 즐거운 비명이다.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에 앞길이 막혔던 홍삼은 인생의 가장 화려한 나날을 구가 중이다.

통계청이 2일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내놨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했다.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빈도가 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학교급식실로 향했던 친환경농산물이 갈 곳을 잃고 우왕좌왕한다. 교실로 가야 할 국산 김치·우유도 나앉았다. 면역력 증강에 좋은 국산 돼지고기는 소비자의 러브콜을 받고, 꽃·분화는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 천연 해소제로 주목받는다.

당혹감이 적잖다. 농산물 수급의 미스매치(불일치) 때문이다. 여기는 많고 저기는 부족하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그때그때 땜질식 처방을 내놓을 게 아니라 근본을 바꾸면 어떨까. 농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농협·생산자단체 등이 신토불이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농업계에서 강하게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 국면에 공세적 자세가 필요하다. 농식품부·농민단체·소비자단체 모두에서다.

김소영 (농민신문 정경부 차장)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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