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뒤집힌 농경연 ‘쌀값 강세’ 전망

입력 : 2020-03-27 00:00 수정 : 2020-03-28 23:41

외식 수요 급감…4~5월 약보합 예상

가정 소비만으로는 역부족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 줄어

소비지 값 인하 요구도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쌀값 전망마저 뒤집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4일 내놓은 ‘4월 농업관측’을 통해 4~5월 산지 쌀값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단경기 계절진폭(전년 수확기 대비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 내다본 1월 전망치와 배치되는 것이다.

농경연은 산지유통업체와 농가 재고가 지난해보다 적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식자재 업체 쌀 소비 감소가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올 2월까지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과 임도정공장 등 산지유통업체의 쌀 판매량은 28만9000t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400t) 감소한 규모다.

농경연은 소비지로부터 쌀값 인하요구를 받는 산지유통업체가 이달 들어 대폭 늘어난 것도 이러한 가격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농경연 농업관측본부가 산지유통업체 4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도매상 등 거래처로부터 가격을 낮춰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곳은 2월 46.1%에서 3월 63.6%로 껑충 뛰었다.

쌀값은 현재도 지난해 수확기(10~12월)보다 0.2%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수확기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18만9964원이었지만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3월15일 기준 18만9544원에 머무르고 있다.

이른바 ‘집밥’ 수요 증대로 가정부문 쌀 판매가 다소 늘었지만 쌀값 상승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종인 농경연 곡물관측팀장은 “2인 기준 한가구가 10㎏들이 쌀 한포대를 다 먹으려면 한달 정도가 걸리는 만큼 최근의 반짝 특수는 오히려 향후 쌀 판매를 둔화시킬 소지가 크다”며 “외식분야 쌀 소비를 100이라고 할 때 가정 내 소비는 72에 불과해 가정 내 소비 증가가 쌀값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지엔 비상이 걸렸다. 박병배 전남 영광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유통마케팅팀장은 “최근 2주 정도 소매판매인 온라인 취급액이 10~20% 반짝 늘었지만 그마저도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쌀 판매가 여의치 않자 개인 도정업자들이 20㎏들이 한포대당 4만2000~4만3000원이란 저가에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농협쌀 대비 2000~3000원 낮아 판매에 어려움이 많다”고 걱정했다.

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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