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사회복지시설 절반 “급식에 로컬푸드 이용 안해”

입력 : 2020-03-25 00:00

농경연, 550곳 설문조사 결과

“공급체계 미흡·값 비싸” 지적



공공급식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유치원·사회복지시설의 절반은 로컬푸드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지역 농업·경제 활성화와 지역 순환형 먹거리체계 구축을 위해 공공급식 로컬푸드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이를 뒷받침할 공급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8~9월 어린이집·유치원 350곳, 사회복지시설 2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로컬푸드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52.3%, 49.5%에 달했다.

로컬푸드를 쓰지 않는 이유로는 공급의 안정성과 가격, 품목 다양성을 문제로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어린이집·유치원은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19%)’는 응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18.7%)’ ‘가격이 불안정하다(18.6%)’ ‘품목이 다양하지 않다(18.1%)’가 뒤를 이었다. 사회복지시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24.8%)’ ‘가격이 불안정하다(21.2%)’ ‘품목이 다양하지 않다(19.6%)’ 순으로 답했다.

로컬푸드 공급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급식식재료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어린이집·유치원·사회복지시설의 이용 경험 비중은 작았다. 어린이집·유치원은 18.3%, 사회복지시설은 1%만이 ‘급식식재료지원센터 이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급식식재료지원센터는 학교와 공공 기관·시설에 식재료 공급을 지원하는 시설로, 학교급식지원센터와 공공급식지원센터가 이에 속한다.

황윤재 농경연 연구위원은 “공공급식지원센터가 로컬푸드를 효율적·체계적으로 공급하고 로컬푸드 단가를 낮추려면 적정 규모의 수요를 창출·유지하는 동시에 공급량과 품목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지역 생산자와 생산자조직, 민간 공급업체의 식재료 공급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위원은 지역별 권장식단제 도입 등을 개선과제로 제시했다. 지역의 주요 생산 품목과 계절성 등을 반영한 권장식단을 공공급식 기관·시설에 제공함으로써 품목별 식재료를 규모화하고 로컬푸드 이용량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황 연구위원은 “지역 생산자·공급업체와 공공급식 기관·시설간 거래를 위한 지역 연계활성화 플랫폼을 구축해 로컬푸드 이용 확대를 유도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 농민신문 & nongmi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추천광고

게시판 관리기준?
게시판 관리기준?
비방, 욕설, 광고글이나 허위 또는 저속한 내용 등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되거나 댓글 작성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농민신문 및 소셜계정으로 댓글을 작성하세요.
0 /200자 등록하기

기획/연재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