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7명 ‘비행청년’ 농촌에 상생 씨앗 ‘파종’

입력 : 2020-01-15 00:00 수정 : 2020-01-29 15:38
경기 화성 ‘청년농부 드론방제단’ 단원들이 드론으로 파종한 사료작물 재배지 앞에서 새해를 맞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새해를 여는 사람들 (1)경기 화성 ‘청년농부 드론방제단’

시 항공방제사업 중단 이후 벼농가 방제 고충 해소 앞장

비용 적정 책정…농가부담↓ 청년농 경제적 자립 기대도

볍씨·사료작물 파종도 계획
 



해가 갈수록 농촌이 어렵다고 하지만 어느 곳이든 ‘희망’은 있게 마련이다. 농업분야에서는 ‘농민’이 곧 희망이다. 농업·농촌 현장에서 희망을 일구며 새해 벽두를 힘차게 열고 있는 사람들을 신년기획으로 소개한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농촌의 병충해 방제, 새해부터 우리가 맡겠습니다!”

‘청년농부 드론방제단(이하 드론방제단)’이 경자년 새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경기 화성에서 농사짓는 젊은 농부 17명으로 구성된 드론방제단은 지난해 11월15일 창단했다. 벼·사과·포도 등 농사짓는 작목은 다양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30~40대로 나이가 젊고 드론이라는 최신장비에 ‘꽂힌’ 이들이라는 것.

이들이 뭉친 이유는 간단하다. 병충해 방제는 고령화된 농촌이 안고 있는 대표적인 고민거리인데, 드론이 이 고민을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어서다.

이인재 드론방제단장(48)은 “2019년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가 전면 도입되면서 시에서 제공하던 논 유인항공방제사업이 중단됐고, 이후 많은 벼농가들이 방제에 어려움을 호소했다”면서 “이에 패기 있는 젊은이들이 방제단 결성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방제단의 막내인 임기조씨(35·서신면 광평리)는 “시의 도움으로 드론조종기술을 익히고 방제용 드론도 구입했다”면서 “도움받은 만큼 고령화된 농촌에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고 싶어 방제단에 참여하게 됐다”고 당차게 말했다.

방제단 창단 이유는 또 있다. 작업대행비를 적정하게 책정함으로써 기존 드론방제업체를 견제하고 농가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또 드론방제의 수익 사업화를 통해 청년농부의 경제적인 자립은 물론 안정적인 농촌 정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판단이다.

방제단 탄생의 산파역을 한 벼농가 이세영씨(40·장안면 노진리)는 “방제대행 수수료를 현행 드론방제업체 수수료보다 20~30%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라면서 “이용농가가 늘면 드론을 활용한 수익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드론방제단은 올해 모두 10대의 드론을 활용해 사업을 시작한다. 우선 자경지를 중심으로 모두 826㏊(250만평)를 드론으로 방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부 직파농가의 볍씨 파종과 사료작물 파종도 대행할 예정이다.

또 시와 협력해 돌발 병해충이 발생하거나 긴급방제가 필요한 농지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배수명 화성시농기센터 기술지원과 팀장은 “드론방제단이 PLS 시행으로 중단된 유인헬기 항공방제사업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단장은 “회원들의 열정을 모아 드론방제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또한 나눔활동을 통해 건강한 농업·농촌을 만드는 데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화성=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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