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링에 ‘피멍든 농심’…민관군 총동원 ‘피해복구’ 절실

입력 : 2019-09-11 00:00 수정 : 2019-09-16 23:50

전국 논·밭·과수원 피해 속출…“복구인력 부족” 아우성

전남북·충남북 등지서 ‘농작물·시설물 1만8000㏊’ 초토화

수확 한창 벼·배·사과 등 ‘직격탄’…신속한 조사·복구 필요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농업현장의 피해가 컸다. 본격적인 출수기에 접어든 벼가 기록적인 강풍에 속절없이 쓰러졌고, 명절을 앞두고 수확이 한창이던 배·사과 등도 바닥에 나뒹굴었다.

링링은 많은 비를 뿌리지는 않았지만 강력한 바람으로 큰 피해를 줬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의 순간 최대 풍속이 무려 초속 54.4m(시속 196㎞)를 기록했다. 이는 1959년부터 우리나라를 거쳐간 역대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2003년 ‘매미’(초속 60m) 등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전남북과 충남북 등 11개 시·도에서 모두 1만7956㏊(9일 오전 8시 기준)의 농작물과 시설물이 피해를 봤다. 벼 쓰러짐이 9875㏊나 됐다. 이는 단순히 벼가 쓰러진 면적이고, 향후 나타나게 될 백수(白穗)피해 등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백수피해란 강풍 등으로 인해 벼 이삭에서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하얀 쭉정이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백수피해가 가시화되면 피해면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낙과도 배 3496㏊, 사과 434㏊, 복숭아 35㏊, 포도 93㏊ 등에서 발생했다. 당근·양배추·무·마늘 등 밭작물 1743㏊는 침수피해를 봤다. 시설물은 비닐하우스 200㏊, 인삼시설 48㏊가 부서졌다. 폐사된 가축은 한우 5마리, 돼지 500마리, 양봉 60군에 달했다. 제주에서는 2㏊의 농경지가 유실되기도 했다.

이번 태풍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3명, 부상 24명(8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7일 오전 10시30분께 충남 보령시 남포면에서는 최모 할머니(75)가 강풍에 날아가 숨졌다. 최 할머니는 트랙터 보관창고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는 것을 막으려다가 함석지붕과 함께 30여m를 날아간 뒤 화단 벽에 부딪혔다.

현재로선 신속한 피해 조사 및 복구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농식품부는 추석 이전에 응급복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피해가 워낙 광범위하게 발생한 데다 태풍 이후 비까지 내리면서 복구를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복구인력을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김낙영 충남 서산인삼농협 조합장은 “복구인력을 지원받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으며, 워낙 많은 농가들이 피해를 당하다보니 복구인력을 사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삼의 경우 쓰러진 차광막을 제때 일으켜 세우거나 치우지 않으면 썩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관·군이 총동원돼 피해복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태풍피해 복구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관계부처는 피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행정력, 가능하면 군도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벼는 24시간 이내에 물이 빠지면 수확엔 지장이 없다”며 “서둘러 한톨이라도 농민들이 더 많이 거둬들일 수 있도록 도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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