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리 20만t 넘어 ‘수요량의 두배’…수급안정 ‘빨간불’

입력 : 2019-07-22 00:00

2019년산 보리·양파·마늘 생산량, 전망치 웃돌아

보리 수매 예산 반영 불구 추경안 통과 지연으로 비상

중만생종 양파 공급과잉물량 정부 예상량보다 7만여t 늘어 추가수급대책 시급 한목소리

마늘 생산량 38만t 넘어 공급과잉 5만7000t 달해



2019년산 보리·양파·마늘 생산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보리는 연간 수요량의 두배 가까이가 생산돼 수급안정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대책을 내놨던 양파와 마늘도 추가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마늘의 경우 생산량이 전망치보다 많기는 하지만 수급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보리=올해 보리 생산량 20만3t은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다. 보리 생산량이 20만t을 넘긴 것은 정부가 보리를 수매하던 2009년(21만813t) 이후 꼭 10년 만이다. 정부의 보리 수매는 2012년부터 중단됐다. 다시 말해 올해 생산량은 정부가 보리 수매를 중단한 이후 최대치다.

보리 생산량이 증가한 원인은 재배면적이 늘어난 데다 작황까지 좋았기 때문이다. 올해 보리 재배면적은 4만3723㏊로 2018년(4만7237㏊)보다는 7.4% 줄었지만 평년(3만3779㏊)과 견줘서는 29.4% 늘었다. 여기에 10a(300평)당 생산량이 457㎏으로 지난해(321㎏)보다 42.4%나 증가했다.

이 정도의 생산량은 연간 보리 수요량이 12만t 정도에 불과한 현실에서 시장이 감당하기엔 벅찬 양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지난해에도 보리 생산이 증가하자 농식품부는 농협을 통해 계약물량 5만t(실제로는 4만6000t 매입) 외에 1만4500t을 주정용으로 사들였다.

다행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에서 의결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보리 긴급수매 예산 127억원을 반영했다. 하지만 추경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보리 수매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현재로선 추경 외에 정부가 보리를 사들일 수 있는 예산이 없는 상황이다. 

◆양파=올해 날씨는 양파와 마늘을 재배하기에 더없이 좋았다는 게 현장의 얘기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9년 양파·마늘 생산량 조사 결과에도 이런 점이 잘 나타나 있다. 올해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137만7792t으로 2018년(131만2160t)보다 5% 증가했다. 평년에 비해서는 22%나 많다. 특히 공급과잉물량이 정부의 당초 예상량(12만t)보다 7만8000t이나 늘었다는 게 문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추가적인 수급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과잉물량 대부분이 시장에서 격리됐거나 격리될 예정이기 때문에 수급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즉 4월 하순~6월 상순에 걸쳐 모두 1190㏊에 대해 출하 전 면적조절을 실시했는데, 이번에 통계청이 발표한 단수를 적용하면 당초 예상보다 1만4000t을 추가격리한 효과가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또한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6월 상순 양파 주산지에서 발생한 열구로 인해 약 2만8000t이 포전에서 자연폐기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부·지방자치단체·농협이 7월15일부터 경남지역 농가가 보유한 양파 1만5000t에 대해 추가수매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양파 수출물량도 당초 목표(1만5000t)보다 2만t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대책 등을 통해 7만7000t가량이 시장에 공급되지 않는다”며 “이는 늘어난 과잉물량 7만8000t과 거의 비슷한 물량”이라고 밝혔다. 

◆마늘=기상여건 호조로 올해 마늘농사도 잘됐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38만7671t으로 지난해의 33만1741t에 견줘 5만5930t(16.9%) 늘었다. 같은 기간 재배면적은 2.3% 감소했지만, 날씨가 좋아 10a당 생산량이 1400㎏으로 지난해(1170㎏)에 비해 19.7%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따뜻한 기온으로 결주 같은 피해 발생이 적었고, 알이 굵어지는 시기에 비가 적당히 온 것도 단수 증가의 원인이다.

생산량 증가로 마늘 공급과잉물량은 당초 예상(3만4000t)보다 약 2만3000t 늘어난 5만7000t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6월말 마늘 수급안정대책 발표 때 공급과잉 예상량보다 3000t을 초과격리하기로 결정했고, 전남 일부지역에서 고온피해로 인해 약 8000t이 자연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중국산 마늘가격 상승 등으로 중국산 씨마늘 수요가 국산으로 대체될 물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2000t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기존에 발표한 대책을 모두 감안하면 과잉물량 중 4만7000t이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출하될 물량은 34만t가량이 되는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지면서 소비가 늘어날 경우 연간 마늘 소비량은 34만8000t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까지의 대책으로 마늘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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