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한창인 ‘부업축산’…남북협력 마중물로 삼자”

입력 : 2019-04-15 00:00

굿파머스, 관련 포럼 개최

주택 내 가축사육 ‘부업축산’ 북한, 식량난 해소 위해 장려

산란계 지원 등 방안 마련 논의
 


식량난이 심각한 북한이 ‘부업축산’을 부쩍 강조하고 나섰다. 부업축산은 개별 가구가 주택의 자투리공간 등에서 돼지·닭 등을 사육하는 방식이다. 북한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부업축산을 장려한 뒤 육류거래가 활기를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굿파머스는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부업축산 협력을 통한 남북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제9회 한반도 농생명포럼을 개최했다(사진). 포럼에서는 북한이 최근 장려하는 부업축산을 매개로 남북한의 협력사업 추진 가능성을 모색했다. 

북한에선 약 350만가구가 부업축산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위원은 “평양 중심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의 가정에서 돼지 1~2마리 또는 닭·오리 5~30마리를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업축산은 국영목장·협동농장에서 가축을 키우는 ‘공동축산’과 달리 시장경제의 속성이 짙다. 그럼에도 국가가 앞장서는 건 ‘먹는 문제’ 해결이 다급하기 때문이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은 곡물부족 현상이 심각해 공동축산이나 협동농장 체제로는 축산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부업축산은 국가의 투자 없이 축산물 생산을 늘리고 단백질 공급원을 확충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장춘용 굿파머스 사무차장은 이날 “100가구가 100마리씩의 산란계를 키울 수 있도록 기술·자재·사료 등을 지원하고, 여기서 생산한 달걀의 10%는 인근 보육원·소학교 등의 어린이들에게 무상공급하는 사업을 시도해보자”고 제안했다. 달걀 생산량의 90%는 참여가구가 직접 소비하거나 장마당에 판매하도록 하면 사업의 지속성이 확보될 것이라는 게 장 차장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김상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영양생리팀장은 “북한은 산간지역이 많아 산란계 사육에 필요한 전력·곡물 수급사정이 불안할 수 있다”며 “현지 환경에 적합한 품종 선택과 병아리 폐사율을 10% 미만으로 유지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은 “검역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방안과 현지에서 진짜 요구하는 바를 우선 수용하는 방향으로 접점을 찾아보자”고 했다.

김영수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의 축산실태와 북한당국이 원하는 사항을 정확히 파악해 경제협력사업이 제도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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