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로 안전성 인증받은 뒤 오이 매출 10% 올라

입력 : 2018-11-09 00:00
경북 상주원예영농조합법인 직원들이 농산물우수관리(GAP) 기준을 준수하며 오이를 선별하고 있다.

GAP 우수사례 알아보기 (1)상주원예영농조합법인

우수사례 대회 대상 받은 상주원예영농조합법인, 전속 출하조직 육성사업 활용

GAP 인증 오이 홍보 주력 구성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

 

농가가 책임져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안전한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이다. 먹거리와 관련한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기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전한 농산물을 인증하는 정부 제도인 농산물우수관리(GAP)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GAP 제도가 무엇인지 그 개념을 알아보고 올해 GAP 우수사례로 선정된 10곳의 비결을 5회에 걸쳐 게재한다.



경북 상주원예영농조합법인은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개최한 ‘제4회 GAP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오이를 주로 재배하는 이곳은 152농가가 함께한다. 이중 124농가가 2017년 11월 최초로 GAP 인증을 받았다. 올 6월 기준 GAP 인증 물량은 6973t으로 전체 생산량의 98.4%를 차지했다.

이들이 GAP 인증을 받기로 한 건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위해서였다. 영농조합법인은 2008년부터 10년 가까이 항산화 기능성 오이를 생산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지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데 한계를 느꼈다. 이에 안전성이라는 가치를 더해 승부를 보고자 선택한 게 바로 GAP 인증이었다.

불과 1년도 안됐지만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2017년 6월말 3만200원이었던 오이(18㎏들이 기준)의 평균 수취값이 2018년 6월말 3만3420원으로 올랐다. GAP 인증을 받은 뒤 판매가격이 10% 이상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총매출액도 120억원에서 132억원으로 뛰었다.

법인은 GAP 농산물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에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무리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했어도 구매자들이 모르면 판로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태섭 상주원예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상주시가 추진하는 통합마케팅사업의 일환인 전속 출하조직 육성지원사업을 활용하는 등 GAP 인증을 받은 오이를 시장에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성공요인은 구성원들의 열정적인 참여를 꼽을 수 있다.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조합원들의 의지는 첫 인증부터 구성원의 80% 이상이 자발적으로 GAP 인증을 획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영농조합법인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오이의 내병성을 강화하는 농법을 적용하는 등 생산 농산물을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온 터였다. 이들이 받은 GAP 인증은 그동안 투입해온 노력과 결합돼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성과로 나타났다.
 


GAP 제도란

GAP는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산물을 공급하고자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산부터 수확 후 포장단계까지 농산물에 혼입될 수 있는 다양한 위해요소(농약·중금속·미생물 등)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농가에 GAP 인증을 부여한다. GAP 인증을 받은 농산물은 위해요소가 없거나, 있어도 국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관리됐음을 의미한다. 인증을 받은 농가는 생산 농산물의 안전성을 나타내기 위해 GAP 로고를 포장재에 표시할 수 있다.

안전성을 인증한다는 측면에서 GAP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과 비슷한 제도다. GAP와 HACCP 모두 생물학적·화학적·물리적 위해요소로부터 먹거리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인증 대상에 차이가 있다. HACCP는 수산물·축산물이나 가공단계의 식품을 대상으로 하지만, GAP는 축산물을 제외한 1차 농산물을 인증 대상으로 한다. GAP는 친환경인증과도 차이가 있다. 친환경은 비료·농약을 사용하지 않거나 적게 사용하는 환경친화적 농가를 인증하는 것이다. 반면 GAP는 소비자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국가가 요구하는 기준을 준수함으로써 종합적인 안전성을 확보한 농가에 인증을 부여한다.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GAP 인증을 받는 농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 10월 기준 GAP 인증농가는 8만7955곳(10만3510㏊)이다. 2015년 5만3583곳(6만5410㏊)과 비교하면 64.1%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농가수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전체 농가수 대비 GAP 인증 비율이 8.4%에 그치고 있어서다. 면적 기준으로도 6.4%에 불과하다.

이현진 기자 abc@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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