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

입력 : 2018-08-10 00:00 수정 : 2018-08-11 23:51

“도시를 건강하게 만들려면 농촌부터 살려야”

농업, 식량안보와 직결…‘월급받는 농민’ 육성에 힘쓸 것

시민 공감 얻을 수 있는 ‘다원적 가치’ 담은 농업정책 필요

농촌에 안전 농산물·휴양공간 만드는 수익창출모델 구상

고령화 문제 해결 위해 청년리더 양성·교육 프로그램 마련

명품 복숭아 위해 생산·유통·가공품 제조까지 원스톱 지원

농민 복지 수준 높이는 마을공동급식·행복버스 운영 계획도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인터뷰를 위해 집무실을 찾아간 기자에게 ‘에버니저 하워드’라는 사람 얘기부터 시작했다. 영국의 도시계획가이자 전원도시운동의 창시자인 하워드는 가장 이상적인 도시를 전원도시라고 정의한 인물이다. 이 시장은 “도시의 장점과 농촌의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는 전원도시가 바로 세종시”라며 “도시를 건강하게 만들려면 농촌부터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도시학을 전공한 것으로 아는데, 농업관부터 듣고 싶다.

▶농업·농촌은 단순한 생활공간을 넘어 국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쉼터라고 본다. 몸과 마음의 고향인 셈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농업·농촌은 고비용·저소득의 구조, 청년인구 유출, 고령화·양극화 등으로 활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이런 문제는 중앙·지방 정부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농업문제는 국민의 식량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지방정부도 경쟁력 강화와 농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아울러 농정의 대상을 농민뿐 아니라 일반 시민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 시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고려한 농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세종시는 도시와 농촌이 모두 잘사는 도농통합의 모범도시가 될 수 있도록 농촌의 균형발전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 30만 인구가 모인 도농 통합도시로서 도시민이 원하는 안전 농산물과 휴양공간을 농촌에서 제공하고, 농민은 그에 따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상생모델로 발전시키겠다.



- 그럼 세종시 농업의 비전은 무엇인가.

▶세종시는 서울의 4분의 3 크기이지만, 84% 이상이 농촌지역인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다. 전통적으로 벼농사를 짓는 농민이 많아 충분한 양의 쌀을 생산하며, 과수를 비롯한 원예분야도 연중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축산 역시 비중이 큰데 농업생산액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동지역과 읍·면 지역간 소득격차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농업정책 방향을 크게 근교농업, 관광결합형 농업, 식품산업연계형 농업으로 정하고 필요한 정책수단으로 ‘로컬푸드’를 선택했다.

시는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우선 안전한 먹거리 공급체계부터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안전 농산물 생산면적을 전체 경지면적의 50% 수준으로 확대하고, 농축수산물복합유통단지 조성 등 로컬푸드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즐거운 농업, 다시 찾는 농촌 만들기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이를테면 조치원 중앙공원에 ‘도도리파크’를 조성, 농산물을 주제로 체험·휴양·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반려동물문화를 확산하고 도시농업지원센터를 만들어 도시민의 농업참여와 도농간 교류사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농가소득 증대에 필요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 또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 걸맞게 시설원예와 축산분야 정보통신기술(ICT) 보급을 확대해 세종형 스마트농업을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시장 직속으로 농업분야 소통 창구인 가칭 ‘세종시먹거리위원회’를 만들어 ‘농업분야 시민참여 예산제’를 운영할 생각이다.



- 농촌 인력난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급선무인 것 같은데.

▶세종시는 인구 평균연령이 전국에서 가장 젊지만 농촌지역 고령화는 심각하다. 그래서 시는 농촌에 정착해 농업과 농촌을 이끌 청년리더를 적극 양성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후계농·청년창업농 선발과 청년농 일자리 정착 지원에 힘쓰겠다. 또한 농업인대학·영리더과정·컨설팅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발굴해 그 아이디어로 창업활동이 활발해지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도시민의 농촌유입을 위해 귀농·귀촌박람회에 적극 참가하고 귀농·귀촌아카데미 등 맞춤형 교육을 매년 실시하겠다. 민간 차원에서 2016년 발족한 귀농·귀촌협의회도 귀농·귀촌 멘토로 적극 활용하겠다. 특히 2022년까지 신도심 내에 ‘도시농업지원센터’를 세워 도시지역 안에서 농업을 경험하고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자랑할 만한 대표적인 농산물은 무엇인가. 또 이를 육성하기 위한 시책은.

▶세종시에서 많은 농산물이 나지만 대표적인 걸 꼽자면 복숭아와 배다. 1908년 농촌진흥청의 전신인 권업모범장 과수시험포가 조치원지역에 설치되면서 이곳의 복숭아는 100년이 넘는 재배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시는 조치원 복숭아의 명품화를 위해 생산에서 유통단계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시스템으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단계에서는 복숭아 안정생산기반 조성 지원사업, 다시 말해 시설현대화와 영농자재 지원, 지주시설 보강을 위한 받침대 지원 등을 통해 고품질 생산기반을 구축했다. 유통단계에서는 매년 개최되는 복숭아 홍보 판촉행사, 공동선별·출하 촉진을 통한 대형 유통매장 입점, 복숭아를 활용한 가공품 제조 등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다 8개 지역농협이 참여 중인 ‘농산물유통연합사업단’과 2017년 2월 개발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싱싱세종>을 통해 복숭아를 비롯한 농특산물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고, 시장대응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 농민들의 복지 수준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세종시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육성과 소농·고령농·영세농 복지를 위해 세종형 로컬푸드운동인 ‘월급받는 농민 2000호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고령농업인지원조례를 제정했다. 또 농촌택시 운영 등의 복지정책을 펴왔다. 이같은 정책을 토대로 또 다른 복지정책을 구상 중인데, 대표적으로 내년부터 마을공동급식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농번기에 50개 마을에서 시범운영해본 뒤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유관기관과 연계해 농협에서 진행하는 ‘농업인 행복버스’ 같은 사업을 활발히 펼쳐 농촌지역 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생각이다.

세종=김광동 기자 kimgd@nongmin.com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은…

▲1955년 전북 고창군 해리면 출생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도시 및 지역계획 특별과정 수료(1년) ▲한양대 도시대학원 도시학 박사 ▲제12대 건설교통부 차관 ▲초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부인 서명숙 여사와 1남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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