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해킹 어렵고 식품 이력정보 추적은 쉬워

입력 : 2018-07-11 00:00 수정 : 2018-07-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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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깊이보기] 농업계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 기술 

거래정보 분산 저장…거래정보, 블록끼리 연결돼 사용자 많을수록 해킹 불가

실물·블록체인정보 일치하면 식품 안전문제 생겼을 때 이력 추적해 원인 파악 가능



블록체인이 농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 6월의 뉴스 키워드로 ‘블록체인’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는 연구원이 매주 내놓는 ‘주간농업농촌동향’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서비스인 ‘빅 카인즈’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정부도 최근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을 내놓으며 쇠고기 이력관리 등 6대 분야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많이 들어는 봤지만 생소한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농업계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블록체인이란=흔히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 알려진 블록체인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데이터 보안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를 중앙에서 일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여러곳으로 분산해 동시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거래정보가 하나의 암호화된 덩어리(블록)로 묶이고, 이 덩어리들이 연결돼 고리(체인)가 형성된다. 이렇게 블록들이 다른 블록들과 연결된 거래장부를 블록체인이라고 부른다.

은행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은행은 모든 고객의 거래장부를 독점적으로 관리하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거래장부를 함께 관리한다. 블록체인이 ‘공공거래장부’라고 불리는 이유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은행처럼 중앙 관리시스템이 있는 게 아니므로, 위조하려면 여러 사람이 나눠 가진 정보에 동시다발적으로 접근해서 해킹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구조다.



◆농업계 시사점은=현재 블록체인이 가장 활발하게 쓰이는 분야는 금융이지만, 세계적 기업들은 식품산업에서도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2017년 정보기술(IT)기업 아이비엠(IBM)은 중국 월마트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돼지고기 이력 추적시스템을 개발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유통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써 안전한 돼지고기 유통망을 구축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식품 유통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식품안전 등의 문제점들을 최소화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 파악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세열 한국IBM 책임전문위원은 “식품 안전문제에 재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 이유는 일반적으로 식품정보를 추적하는 일이 상당히 모호하고 광범위한 작업이기 때문”이라며 “블록체인은 모든 유통과정이 체인으로 기록돼 있고, 농장주인과 도축·가공업자, 유통업자, 소비자 등 모든 거래 참여자가 유통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기 때문에 유통현장에서 단 몇분 만에 문제를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를 먹고 탈이 난 소비자가 있다면, 블록체인에 따라 역추적하면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원인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사육과 도축, 판매와 유통에 이르는 모든 정보가 블록체인에서 관리되기 때문이다.

6월 우리 정부도 블록체인시장의 활성화와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쇠고기 이력관리 등 6대 분야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쇠고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모든 생산·유통 단계를 추적하려면 최대 6일이 걸리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10분 이내로 진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을 쓴다고 해서 곧바로 안전한 식품망이 구축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실물정보를 블록체인 정보와 일치하도록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책임전문위원은 “생산·유통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실물정보를 수동으로 입력하면 오류와 변조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실물정보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자동으로 입력되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도 함께 보조를 맞춰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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