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합종연횡’ 분주…안철수 ‘독자노선’

입력 : 2020-02-14 00:00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오른쪽부터),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개혁위원장, 박주현 민주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통합추진 1차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새보수·전진 합당 선언 ‘대통합신당’ 20일 이전 출범

호남 3당, 통합 합의했지만 지도부 구성 놓고 다시 이견

손학규 “퇴진 요구 수용불가”

안 “중도 영역서 지지 규합”



4·15 총선을 두달 앞두고 야권의 이합집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야권 재편이 대규모로 추진되면서 기존 당명으로 선거를 치르는 정당은 한손에 꼽힐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진영에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신설합당을 선언하면서 통합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9일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한국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하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에 화답한 데 따른 것이다. 이언주 의원이 이끄는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도 통합 대열에 합류한다. 이들 정당은 조만간 신설합당 수임기구를 출범시키고 합당에 필요한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다.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0일 통준위 회의가 끝난 뒤 “잠정적인 당명은 ‘대통합신당’으로 결정했고, 20일 전에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당이 공식화되면서 공천창구는 기존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로 일원화된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5일 마감한 1차 공천신청에 이어 14~17일 자당을 포함해 새보수당·전진당 등에 소속된 출마 희망자들에게도 공천신청을 추가로 받는다. 일각에서 한국당 중심의 ‘흡수통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통합신당의 공천과정이 합당의 성패를 가름하는 핵심요인이 될 전망이다.

옛 국민의당 계열인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도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 3당은 10일 통합추진기구를 출범시키고 ‘17일까지 조건 없는 통합’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신당 지도부 구성을 놓고 다시 암초에 부딪쳤다. 바른미래당과 민평당 대표를 향한 대안신당의 2선 퇴진 요구에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면서다. 이 때문에 통합이 무산될 수 있다는 비관론과 함께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의 2차 탈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통합 불씨를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 현 3당 대표가 공동 지도부를 구성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호남권 3당이 통합하면 의석수가 28석(바른미래당 17석, 대안신당 7석, 민평당 4석)으로 늘어 원내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 지위를 얻게 된다. 교섭단체 정당은 경상보조금과 선거보조금 등 두둑한 국고보조를 받는다. 일각에서 돈 때문에 통합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10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3지대 통합을 위해 뭉친 각 정당은 돈이 필요해 통합을 서두르고 있지 않다”며 “마치 돈이 필요해 교섭단체를 서둘러 만드는 것처럼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야권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아왔던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은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통합이나 선거연대 없이 개혁보수 신당을 창당해 중도 영역에서 국민 지지를 규합하겠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국회에서 여당을 제외한 야당의 힘을 다 모아서 (대통령·여당이) 민주주의를 훼손한 데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총선에서 야권 정당과의 연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정책적 연대를 말한다”며 “(총선 연대엔)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야권의 합종연횡 물결이 거세게 일면서 어떤 이름의 정당이 몇번 기호로 총선에 임할지 미궁에 빠졌다. 12일 여야가 지각협상을 시작한 선거구 획정문제 역시 임시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3월5일께 결정될 것으로 보여 ‘깜깜이 선거’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홍경진 기자 hongk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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