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상생, 농협이 뛴다] 관악농협, 신선농산물 공동구매 문전성시…산지농협에 ‘단비’

입력 : 202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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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관악농협이 개최한 강원 삼척산 봄나물 팔아주기 행사에서 황준구 서울농협지역본부장(왼쪽부터), 박준식 관악농협 조합장, 이규정 강원 삼척농협 〃, 이호수 경기 여주 북내농협 〃, 관악농협 주부대학 회원들이 고객들에게 상품을 홍보·판매하고 있다. 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도농상생, 농협이 뛴다] 관악농협

주부대학 등 여성조직 4곳 대상 월평균 3회 나물 등 주문 받아

적기 판매·직거래망 구축 도와 36개 농·축협 출하선급금 지원

 

21일 오전 10시, 서울 관악구에 있는 관악농협 농산물백화점 앞은 산지에서 갓 올라온 농산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관악농협이 강원 삼척농협, 경기 여주 북내농협과 손잡고 진행한 농산물 공동구매 현장이다. 소비자들은 관악농협을 통해 곰취·명이·두릅 등 산나물과 쌀을 미리 주문하고 현장에서 받았다. 현장에서 바로 판매된 물량까지 더하면 이날 하루에만 산나물 900상자(2000만원어치), 10㎏들이 여주산 쌀 300포대(1000만원어치)가 판매됐다.

관악농협이 탄탄한 도시 소비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 도시농협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공동구매는 관악농협이 도시 소비자를 모아 산지 제철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직구매하는 것이다. 양파·마늘·토마토즙·떡국떡 등 갖가지 농산물이 연중 도시 소비자들과 만난다. 연간 거래금액만 4억원에 달한다.

공동구매의 배경엔 관악농협 ‘여성조직’이 있다. 관악농협은 주부대학·부녀회 등 여성조직 4개를 운영한다. 특히 1987년 도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교양과정인 주부대학은 올해로 졸업생이 35개 기수, 5427명에 달한다. 동문회에서도 550여명이 활동 중이다. 관악농협은 산지 자매결연 농·축협이 요청하면 공동구매를 기획하고 여성조직을 대상으로 주문을 받는다. 월평균 공동구매 횟수는 3회. 가격이 주변 시장보다 약 20% 저렴해 조기에 매진된다.

나순희 관악농협 주부대학 총회장은 “관악구에선 서울대학교 다음으로 관악농협 주부대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동문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며 “공동구매 농산물의 품질은 지역에 정평이 나 있어 외부에서 주문하는 소비자도 많다”고 말했다.

여성조직이 활성화된 비결은 30여년에 걸친 장기투자다. 한 예로 주부대학 동문회는 기수별로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하는데, 관악농협이 이를 지원한다. 관악농협은 또 농산물 공동구매에서 발생한 수익 절반을 여성조직에 지원한다. 예컨대 이날 행사에서 쌀 한포대 판매될 때마다 수익 4000원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000원은 공동구매 행사 운영비로 쓰고, 나머지 2000원을 여성조직 지원 기금으로 조성한다. 모든 공동구매에 이같은 방식을 적용한 결과 2021년 한해 조성한 지원 기금만 약 4000만원이다. 여성조직은 이를 재원으로 매년 쌀·김치 나눔 봉사활동과 농촌 일손돕기를 펼친다.

산지농협에겐 신선농산물을 적기에 판매할 수 있는 공동구매가 단비와 같다.

이규정 삼척농협 조합장은 “산나물처럼 틈새시장 농산물은 출하시기를 한번 놓치면 저장·판매가 힘들다”며 “공동구매로 소비자와의 직거래망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관악농협은 공동구매를 포함해 앞으로 ‘판매농협’의 역할을 더욱 체계적으로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미 1993년 전국 최초로 농산물백화점을 열어 서울 도심에 우리농산물 판매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산지에 지원하는 자금인 출하선급금도 36개 농·축협에 108억원 지원 중이다.

박준식 관악농협 조합장은 “도시농협이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하는 역할을 강화할수록 혜택은 산지 농민들과 농협에 돌아간다”며 “앞으로도 농촌이 잘살려면 도시가 활발히 소비에 나서야 한다는 철학으로 판매사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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