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화전

입력 : 2021-03-29 00:00 수정 : 2021-04-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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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겨울 보내고 봄이 오니 산에 들에 예쁜 것들 지천이다. 봄바람에 치맛단 펄럭이는 샛노란 개나리가 그렇고, 과녁에 명중한 화살촉마냥 땅에 박힌 비비추가 그렇다. 손 닿지 않는 높은 곳에 핀 진달래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다가 기어코 뚝뚝 모가지 분질러 한 주먹 따왔더니 형수가 분홍빛 화전을 만들었다. “이 예쁜 걸 우째 묵노?” 형님의 한탄에 형수의 한마디가 걸작이다. “디비(뒤집어)놓고 무그라” 아, 전 속에 박힌 이 환장할 봄날!

글·사진=김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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