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수몰되자 드나들던 길도 물에 잠겼다. 끊어진 길 앞에 서면 찰랑대는 물결뿐이지만 마을에 살았던 사람에게는 보인다. 집 나서던 골목길과 새 앉아 지저귀던 지붕, 붉은 열매 매달던 감나무. 가로수였을 나무 한그루는 차마 다 잠기지 못하고 이정표가 됐다. 그대에게 이르는 길은 이제 없지만 그 시절 그 향기는 내 가슴에 있다. 눈앞에 선명하지만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글·사진=김도웅 기자 pachino8@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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