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어무이

입력 : 2020-07-20 00:00


해 지도록 어무이는 논두렁에 꾸부려 앉아 돌아올 줄 모르신다. 논이며 밭에서 매는 김도 모자라 누가 걷다 넘어질세라 주름 깊은 손으로 논두렁 풀까지 거머쥐고 낫으로 긋는다. 예초기 돌리면 일도 아닌 것을 어무이는 사부작사부작 당신의 황혼, 해질녘까지 길을 내신다. 내 살면서 모양 사납게 넘어지지 않고 예까지 온 것도 어무이가 터주신 길이어서였을까. 어무이요, 서산에 노을 붉어요, 해 다 넘어가것소.

글·사진=김도웅 기자 pachino8@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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