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담쟁이 씨앗

입력 : 2020-01-13 00:00


한알 씨앗으로 처음 땅에 떨어지던 날, 앞에 놓인 것은 거대한 벽. 어쩔 수 없는 절망으로 떨고 있을 때 거짓말처럼 덩굴손이 돋아났다. 기어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거칠수록 벽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보름달 밝은 날이면 그림자로 벽에 얼룩지고, 바람 거친 날이면 벽을 끌어안고 견뎠다.

생이 다할 때까지 너를 업고 벽을 넘었다.

글·사진=김도웅 기자 pachino8@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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