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함덕농협 ‘밭농사 농기계은행사업’ 호응…콩 등 항공방제작업부터 판매까지

입력 : 2015-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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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인력난, 농기계은행사업으로 극복하는 제주 함덕농협
 제주지역 콩 수확작업이 한창인 16일.

 조천읍 함덕리 임상호씨(61)의 7260㎡(약 2200평) 포장에선 탈곡기의 요란한 굉음 속에 콩 탈곡이 한창이다. 탈곡을 시작한 지 채 한시간도 안돼 수확된 콩은 톤백에 담겨 농협의 유통센터로 수송되고, 콤바인은 또 다른 콩밭으로 가기 위해 이동트럭에 실렸다.

 임씨는 “2만9700㎡(약 9000평)의 콩 농사와 함께 감귤(8000평), 한우(50마리) 등 복합영농을 하고 있어 일손 구하는 게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트랙터 부착 작업기로 탈곡하던 예전엔 탈곡할 콩을 넣고 다된 콩은 포대에 담는 작업 등에 최소 두사람이 필요하고 시간도 무척 오래 걸렸는데, 이제는 모아놓기만 하면 농협이 알아서 다해준다”며 고마워했다.

 콩 농사를 짓는 부경자씨(47·조천읍 북촌리)도 “지난해에 이어 항공방제 한차례와 수확 이후 7260㎡(2196평)의 콩밭 탈곡작업을 농협에 신청했다”면서 “항공방제를 하니 일손이 대폭 줄고 수확 후 탈곡작업부터 수송과 선별·판매·정산까지 농협이 모두 알아서 처리해줘믿고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제주 함덕농협(조합장 고금석)이 갈수록 심해지는 일손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한 농기계은행사업이 농가들에게 효자사업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함덕농협은 2011년 농협중앙회로부터 26억원을 지원받아 농기계수리센터 설립과 트랙터·클라스콤바인 등을 갖추고 전국 농협 가운데서 처음으로 밭농사 농기계은행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보리·기장·콩·메밀 등 밭작물을 수확·탈곡할 수 있는 콤바인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4대로 늘렸고, 콩 등을 선별할 수 있는 색채선별기·정선기·건조기 등 다양한 농기계와 설비도 확충하고 있다. 특히 2012년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도 내에선 처음으로 무인항공방제기를 갖추고 마늘·양파·보리·콩 등 밭작물에 대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고병국 함덕농협 계장은 “조합원들의 호응이 커서 콩 탈곡이 집중되는 10월 하순부터는 농협이 보유한 탈곡기 4대만으로 부족해 외부에서 2~3대를 임대, 7대를 투입해 농가들의 신청량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인항공방제기는 봄철 마늘·양파와 8월 이후 콩·메밀 방제작업이 이뤄지는 틈새기간인 6월부터 8월 초까지는 강원도부터 내륙 전 지역의 벼농사 항공방제작업에 나섬으로써 경영 측면은 물론 무인조작기술의 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 계장은 “제주는 전국 콩나물콩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주산지인데, 문제는 콩나물콩은 기계수확이 어렵고 돌밭이 많아 내륙에서 개발된 파종기를 그대로 쓸 수 없다”며 “지역에 맞는 파종기 및 품종 개발은 숙제”라고 말했다.

 고금석 조합장은 “농가 고령화로 인력부족이 심화돼 농번기엔 일손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인건비도 해마다 오르는 추세여서 안정적인 생산기반이 유지되려면 밭작물의 기계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농기계은행사업을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농작업대행을 확대, 농가들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장수옥 기자 soja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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