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겨주는 농협…온 마을이 행복해요”

입력 : 2022-08-05 00:00

백석농협·동국대 한의학과 침구학회,

5일간 의료봉사…700여명 진료받아

병원·노인복지센터 등과 꾸준히 협약

“농부병으로 고생하는 조합원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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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 경기 양주 백석농협 조합장(뒷줄 왼쪽)이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침구학회 봉사단원들과 함께 지역 주민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7월28일 오전 8시40분, 경기 양주 백석농협(조합장 이용재) 2층 강당. 이른 아침부터 방문한 어르신들 줄이 1층까지 이어졌다. 백석농협이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침구학회와 함께 펼치고 있는 의료봉사 현장을 찾은 지역 고령 주민들이다.

“조합장님도 여기 와서 진찰받아봐요. 아픈 곳 없어도 예방 차원에서 좋잖아요.” 정각 9시 진료가 시작되자 백석농협 조합원 전병호씨(70·백석읍 오산리)가 이용재 조합장의 손을 붙잡아 끌었다. 이 조합장은 “어르신이 먼저 받으셔야죠”라며 전씨를 진료 테이블로 안내했다. 조합장과 조합원의 알콩달콩한 모습에 주민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백석농협과 동국대 한의학과 침구학회가 지난달 26∼30일 5일간 펼친 의료봉사활동이 지역 주민들을 함박웃음 짓게 한 축제가 됐다. 주민들은 무료 의료봉사가 열리는 동안 백석농협 2층 강당을 찾아 평소 아픈 곳을 진찰받고 침을 맞았다.

5일 동안 방문한 사람만 700여명. 백석농협이 조합원뿐 아니라 비조합원까지 진찰받을 수 있게 하면서 하루에 100명 이상 찾은 것이다.

그러니 이야깃거리도 많다. 진료 기간 동안 매일 찾아온 주민도 있었다. 한 주민은 자신이 재배한 방울토마토를 8상자(3㎏짜리) 갖고 와 의료봉사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김성원 백석농협 과장은 “까칠하기로 유명한 어르신 한 분은 3일 동안 진료소를 찾아 침을 맞았다”며 “그분이 농협 칭찬하는 소리를 처음으로 들었다”고 웃음 지었다.

백석농협과 동국대 한의학과 침구학회의 인연은 2019년 이 조합장의 은사인 양주백석고등학교 교감이 동국대 한의학과에 다니는 아들을 이 조합장에게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코로나19로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거리두기가 완화된 올해 다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 노년에 농부병으로 고생하는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을 꼼꼼히 챙기고 있던 이 조합장의 관심이 이뤄낸 성과다.

실제 백석농협은 최근 들어 강북힘찬병원·희망드림노인복지센터·추병원·서울신세계안과·의정부모커리한방병원 등 수도권 지역의 다양한 의료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이 조합장은 “지금의 백석농협을 만든 어르신들이 농부병으로 거동을 못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의료지원사업을 매년 지속적으로 확대해 농민조합원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오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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