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농협, 합병 위기 뚫고 우수 농협으로 ‘살아있네’

입력 : 2021-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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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 현산농협 이옥균 조합장(왼쪽 세번째)과 직원들이 하나로마트의 매출 신장을 이끈 활어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업 내실화로 15년 만에 합병권고 해제

주유소·하나로마트 확장 등 매출 확대·경영 정상화 힘써

지난해 종합업적평가 ‘최우수’

 

전남 해남 현산농협(조합장 이옥균)이 최근 합병권고에서 벗어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15년 전 합병권고를 받은 이후 뼈를 깎는 자구책과 내실 있는 사업을 추진한 결과, 최근 드디어 합병권고에서 해제된 것이다.

2006년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를 받았던 당시 현산농협은 순자본비율이 5% 미만일 만큼 경영상태가 최악이었다. 조합원 배당은 물론이고 직원 월급도 주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농협을 살려보자는 것이 조합원들의 뜻이었다. 물론 쉽지 않았다. 수익사업을 발굴해야 했지만 고령화와 인구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농촌농협에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신용사업에 의존하기도 힘들었다. 직원들도 하나둘 떠나 30여명에서 20명으로 줄기도 했다.

하지만 현산농협은 조금씩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우선 농협 경영을 정상화해야 했다. 조합원들의 농협사업 이용 독려를 통해 상호금융예수금을 늘리고 판매사업을 확장하는 등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2014년에는 합병권고 유예조합으로 편입됐다. 탄력을 받은 현산농협은 사업 추진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국 농협 최초로 택배사업을 시작했고, 주유소를 증축해 판매사업도 강화했다. 무엇보다도 하나로마트 확장ㆍ이전으로 경제사업 매출 확대와 조합원 편익 증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옥균 조합장은 “기존 하나로마트가 협소해 조합원들이 장을 보러 읍내로 나갔었다”면서 “2016년에 마트를 확장ㆍ이전하고 활어코너를 신설하는 등 원스톱 쇼핑을 가능케 하자 연매출 7억원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는 28억원으로 4배나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2015년 2500만원 수준이던 조합원 이용고 배당 총액이 지난해엔 1억4000만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억2200만원에서 5억1600만원으로 증가했다.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 농협으로 뽑혔다. 2018ㆍ2019년 농협중앙회 종합업적평가에서 농촌형 11그룹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농촌형 10그룹 최우수상을 받았다. 2020년 상호금융대상 최우수상, NH농협생명 연도대상 등도 거머쥐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세를 몰아 현산농협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둘 다 확대하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먼저 올해 전사적 추진으로 상호금융예수금 100억원 순증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5월에는 5290㎡(1600평) 규모의 공동육묘장을 개장해 벼를 비롯해 고추ㆍ양파ㆍ배추ㆍ고구마 등 다양한 작물의 육묘사업도 시작한다. 두부공장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휴경지에 콩을 심도록 독려하고 농작업을 대행한 결과, 지역 내 콩 생산량이 20t 정도로 증가했고 내년에는 30t까지 늘릴 계획”이라면서 “두부공장을 세우면 이 콩을 가공ㆍ판매해 농가에 더 많은 소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산농협의 비상은 이제 시작이다.

해남=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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