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가공제품 생산”…판로 넓혔다

입력 : 2020-07-31 00:00
경남 사천 사남농협 김종기 조합장(오른쪽부터)과 양형호 과장, 최경학 과장대리가 밀쌀과 밀가루로 구성된 ‘우리밀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남농협, 공격적 판촉활동

지역농협에 사은품 활용 요청

제분기 교체 등 품질도 높여 밀 재고량 3600→250t 급감

올해 80농가서 500t 수매도


경남 사천 사남농협(조합장 김종기)이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우리밀 재배농가를 돕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사남농협은 지난해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해 창고에 쌓아뒀던 3600t에 달하는 우리밀을 소진시키고자 밀쌀·밀가루 등 가공제품을 만들었다. 판매를 늘리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이어 건강하게 키운 우리밀이 몸에 좋다는 것을 적극 알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사남농협은 경남·부산·울산·전남 일대의 지역농협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판촉활동을 벌였다.

특히 김종기 조합장을 비롯한 판매직원들은 주중 3일 이상 발로 뛰며 우리밀 제품 판매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해초 밀 재고량이 250t으로 크게 줄어든 것.

김 조합장은 “재고물량을 빨리 소진하지 않으면 농가와 농협 모두 힘들어질 게 눈에 보였다”면서 “지역농협들을 방문해 애타는 농심을 전하고 고객과 조합원을 위한 선물용과 사은품으로 적극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남농협은 품질 개선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우리밀 가공사업소 내 제분기를 전격 교체하는 등 시설을 대폭 보완하며 우리밀 제품의 품질 향상에 힘썼다. 또한 밀쌀 2㎏과 밀가루 1㎏으로 구성한 ‘우리밀 선물세트’도 만들었다.

농가소득 안정에도 신경 썼다. 올해 사남농협은 80농가로부터 500t의 밀을 40㎏ 한포대당 4만원을 주고 수매했다. 별다른 대체작물이 없기에 농가들이 우리밀을 재배하지 않으면 그나마 있는 수입마저 줄어들어서다.

우리밀농가 구정효씨(61·사남면 월성리)는 “우리밀이 건강에 좋지만 수입 밀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돌려놓기란 정말 어렵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협이 판로 확보를 위해 고생하고 농심을 알아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미래 식량안보를 위해서라도 우리밀을 살려나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우리밀 가공제품을 더욱 다양화하고 소비자 대상 홍보를 강화해 판로를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천=노현숙 기자 rhsoo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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