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동농협 마늘 초매식 가보니…가격 약세 출발에 농가 한숨

입력 : 2020-05-18 00:00 수정 : 2020-05-18 23:42
14일 전남 고흥 녹동농협 공판장 마늘 초매식에서 양수원 조합장이 첫 경락값을 외치고 있다.

고흥 녹동농협 공판장 마늘 초매식 가보니…

한단 경락값 평균 1만원 안돼


“한단(50개), 1만100원 낙찰!”

14일 오전 9시30분 전남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녹동농협(조합장 양수원) 공판장. 붉은 모자를 쓴 양수원 조합장이 올해 첫 경락값을 외치자 조용히 지켜보던 농민들의 탄식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저 정도 씨알이면 최상품인디 저 가격밖에 안 나와? 지난해 같으면 1만5000원은 나와야 정상인디 말이여….”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첫 경락값을 제외하고는 1만원을 넘는 마늘은 더 나오지 않았다. 공판장 관계자는 “가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첫 개장일 경락값 평균이 1만원 가까이 됐는데, 오전 결과만 놓고 보면 평균값이나 최고값이나 지난해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 “추후 경매 결과를 좀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금산면 오천리에서 마늘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오전 가격이 생각보다 저조해 오늘 경매에 나설지 관망 중”이라면서 “다음주부터는 상황이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 중매인은 “주말에 비 소식이 있어 오늘 집중적으로 출하가 이뤄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탓인지 소비부진 등의 이유로 타지에서 상인들이 많이 몰려들지 않았다”면서 “이런 영향으로 오늘 오전 경락값이 다소 낮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추정했다.

현장을 찾은 양 조합장은 “농정당국에서 2번에 걸쳐 선제적인 산지폐기 조치에 나섰음에도 가격 지지가 되지 않는 모양새”라면서 “앞으로 마늘 가격의 향방을 지켜보고 정부에 추가적인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군 차원에서 20㏊ 정도 자체 산지폐기를 진행해 가격지지에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흥=이문수 기자 leemoons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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