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현장 수매…“제값 받아 좋아”

입력 : 2020-04-06 00:00
전남 고흥 두원농협 신선식 조합장(왼쪽 세번째)과 직원들이 마을 현장을 직접 방문해 소농들의 농산물을 수매하고 있다.

[탐방 선도농협] 두원농협

지역 소농들 소득지지 위해 지난달부터 봄나물 수매 나서

쑥·달래 등 농가 수취값 ‘쑥’ 비조합원 물량도 사들일 방침

8월 벼 건조저장시설 준공 일손부족 문제 등 해결 박차



“농협 직원이 새벽부터 와서 적은 양의 봄나물도 사주니 농사지을 맛이 난당께.”

전남 고흥 두원농협(조합장 신선식)이 예전엔 신경 쓰지 못했던 영세농·고령농에게 눈길을 돌리면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두원농협은 3월2일부터 ‘현장 순회 농산물 수매’에 나서고 있다.

텃밭에서 봄동을 키운다는 곽재창씨(70·두원면 용당리)는 “농협이 내가 생산한 농산물을 전량 좋은 가격에 사주니 농사짓는 재미가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두원농협이 현장 수매에 나선 것은 지역 소농의 농가소득을 지지하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상인들이 농산물을 수집했는데, 그러다보니 상인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해도 농민들은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류양재 판매과장은 “우리가 수매에 나서면서 쑥·달래 같은 봄나물의 수취값이 많게는 2배 이상 올랐다”면서 “농협에 물건을 내면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참여농가도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두원농협은 봄나물 수매를 4월 중순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참여농가는 300여가구로 이들이 올린 매출액은 약 1000만원이다.

농협의 순회 농산물 수매는 농산물 가격 지지뿐만 아니라 조합원의 자부심을 세워준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김영대 두원면 예회마을 영농회장은 “농사는 돈 버는 수단을 넘어 삶의 가치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농협에서 농산물에 관심을 보여주니 농가들이 자연스레 자부심과 소속감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현장 순회 농산물 수매가 지역농민들의 큰 호응을 얻자 두원농협은 사업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4월부터는 마늘종을 시작으로 지역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이라면 조합원 가입 여부, 품목과 상관없이 연중 전량 수매할 방침이다.

8월에는 1500t 규모의 벼 건조저장시설(DSC)을 준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고령화와 노동력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신선식 조합장은 “두원면은 전국적으로도 고령화 진행이 심화된 지역”이라면서 “이러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영세·고령농이 편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흥=이문수 기자, 박영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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