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가 찾은 외국 농부들 “한국 미생물농법 최고”

입력 : 2019-11-08 00:00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초청으로 20여명이 넘는 외국 농부가 한국 농촌을 찾은 가운데 미국 농부 웬디콘버그(왼쪽) 등이 미생물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전남 나주의 한 고추농장을 견학하고 있다.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 병해충 예방 효과 등 선봬
 


“친환경미생물농법으로 건강한 농작물을 이렇게 많이 생산할 수 있다니 놀랍기 그지없어요.”

최근 전남 나주시 남평읍 평산리의 한 고추농가를 찾은 웬디콘버그(42·미국 캘리포니아)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튼튼한 줄기에 크고 매끄러운 고추가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이곳을 찾은 외국인은 웬디콘버그를 포함해 모두 24명. 미국·캐나다·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 농부들이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학장 안기완) 초청으로 미생물농법을 배우겠다며 한국 농촌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산학협력을 책임진 전남대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사업단과 ‘한국형 친환경 표준 재배기술 개발’ 과제를 주관하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동지원으로 성사됐다.

이들은 6일간 전남 나주·여수·담양, 전북 순창·고창, 충남 당진을 돌며 젤라틴·키틴 분해 미생물(GCM)농법을 쓰는 농가현장을 견학했다.

고추농가 윤영봉씨(60)는 “GCM을 쓴 후 생산량은 2배 늘고, 비료 구매 등에 쓰일 생산비는 약 30% 줄었다는 점을 이야기해주니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다양한 국가의 농부들이 한국 친환경농법을 배우러 왔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길용 전남대 농생명화학과 교수가 개발한 GCM농법은 젤라틴·키틴을 분해해 먹는 미생물을 활용한다. 이 미생물이 농작물 뿌리의 생장환경을 개선해 병해충 예방,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최근 안영상 전남대 산림자원학과 교수와 공동연구에 나서 대추나무·호두나무·상수리나무·소나무 등 유실수와 관상수 등의 성장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혀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농약과 비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연 생태계 파괴, 소비자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미국 등 북미권에도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하와이대학 등에서 초청강연이 이어질 예정인데 앞으로 한국 친환경농법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나주=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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