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 통풍만 잘해도 수확량 늘어요”

입력 : 2019-10-05 15:20 수정 : 2019-10-08 23:27
방우현 우정농장 대표(62)가 “고추의 생리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다수확이 가능하다”며 키보다 큰 고추 가지를 정리하고 있다.

충북 충주 방우현 우정농장 대표 비결 화제

두둑 사이 1.2m로 넓히고 모종 40㎝ 간격으로 정식

높이 최대 2.4m까지 키워

 

사과 주산지인 충북 충주시 봉방동에서 일반 농가보다 고추 모종을 30% 이상 적게 심고도 갑절 가까이 수확하는 농가가 있어 화제다. 올해로 6년째 고추농사를 짓는 방우현 우정농장 대표(62)가 그 주인공.


현재 3040㎡(930평) 규모에서 고추를 노지재배하는 방씨는 10a(300평)당 평균 600㎏(1000근)가량의 건고추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일반 농가와 견줘 두배가량 많은 양이다.


방씨의 다수확 비결은 평범한 듯하지만 남다르다. 보통 1m20㎝ 정도로 키우는 고추를 2m 이상 자라도록 재배한다.


그는 먼저 고추밭에 통풍이 잘되도록 힘을 쏟는다. 통풍이 잘돼야만 병해충이 없고 원활히 성장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방씨는 두둑을 1.2m 간격으로 만든 뒤 그 위에 40㎝씩 사이를 두고 고추를 아주심는다. 방씨는 “10a당 고추 모종 소요량은 2000포기 안팎”이라며 “두둑 간격 90~100㎝, 한포기당 간격 30~40㎝인 일반 농가와 견줘 적어도 30% 이상 적다”고 말했다.


또 방아다리와 와이(Y)자 아래의 원줄기에서 발생하는 곁가지를 모두 따낸다. 방아다리는 가지 사이에 나는 새순을 일컫는다.


수분관리도 다수확 비결 중 하나다. 방씨는 오후 7~10시 사이에 점적관수시설을 통해 지하수를 고추에 공급한다. 그는 “농작물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해야만 수분을 잘 흡수한다”고 귀띔했다.


‘지주끈’을 매는 방법도 빼놓을 수 없다. 방씨는 고추 모종을 2.3~2.4m까지 키우는데, 그 성장속도에 맞춰 20㎝ 간격으로 11~12번에 걸쳐 지주끈을 매준다. 이때 새순은 열매를 맺기 전에 지주끈 위로 빼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열매가 맺은 뒤엔 새순과 고추가 곧바로 굵어져 지주끈 위로 빼내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같은 방법으로 방씨는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 11~12차례에 걸쳐 고추를 수확한 뒤 고춧가루로 가공·판매한다. 이후엔 절임용 생고추 1000㎏가량을 덤으로 수확한다. 그는 “건고추와 생고추 판매 등으로 연간 4000만~5000만원가량의 소득을 올린다”고 말했다.


방씨는 최근엔 김수연 충주농협(조합장 최한교) 상무가 운영하는 유튜브 동영상 ‘사과콜라-과수원예TV’를 통해 다수확 비결을 공개, 다른 농가에게도 보급하고 있다.


충주=김태억 기자 eok1128@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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