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자체매입…지역농가에 ‘단비’

입력 : 2018-12-07 00:00 수정 : 2018-12-09 00:04
경남 밀양 무안농협은 정부의 수매물량 감소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을 위해 벼 자체매입에 나섰다. 박위규 조합장(오른쪽)이 벼 매입에 응한 조합원들과 톤백에 담긴 벼를 만져보고 있다.

무안농협, 판로 막힌 농가 위해 시중가보다 높게 사들여 호평 벼 운송까지 농협서 도맡아

민간 RPC 매입값 상승효과

 

경남 밀양 무안농협(조합장 박위규)이 올해 정부 수매량 급감으로 판로가 막힌 쌀 재배농가들을 위해 벼 자체매입에 나섰다.

올해는 정부가 벼 시장격리를 하지않아 무안농협에 배정된 정부수매 물량은 40㎏들이 1만6945포대로 2017년도(4만8578포대)보다 65%(3만포대)나 줄어들었다. 이에 무안농협은 쌀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위해 시중보다 높은 가격에 벼를 매입해 쌀을 팔아주기로 결정했다.

무안농협은 조곡 40㎏ 한포대 매입가격을 1등급은 6만2000원, 2등급 6만원, 3등급은 5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11월말까지 벼 매입에 참여한 농가는 221가구로 물량은 1057t에 달했다.

무안농협이 벼 매입을 결정하기 전까지 인근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의 매입값은 120㎏들이에 17만1000~17만4000원에 형성됐다. 하지만 농협이 벼를 자체매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간 RPC는 물량확보를 위해 매입가격을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안농협은 소규모 생산농가를 위해 40㎏들이 포대에 담아온 벼를 다시 800㎏들이 톤백에 옮겨 담는 작업을 지원했다. 또한 일부 고령농가를 비롯해 사정상 벼를 매입장소까지 운송하기 어려운 농가에 대해서는 농협 직원들이 직접 차로 실어 날랐다.

5950㎡(1800평) 규모의 벼농사를 짓는 강태랑씨(76·무안면 모로리)는 “올해 40㎏들이 기준으로 83포대를 수확했는데, 정부 수매물량으로 22포대만 배정받아 나머지 61포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농협에서 농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시중 시세보다 조금 높게 사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위규 조합장은 “농민들이 벼 판매처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자체매입을 결정했다”면서 “민간 RPC의 매입기준 단가 상승효과에 만족하지 않고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주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밀양=노현숙 기자 rhsook@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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