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일 ‘눈폭탄’ 하우스 붕괴 속출

입력 : 2018-02-12 00:00
고병기 제주농협지역본부장(오른쪽)과 귤농가 홍기철씨가 폭설에 주저앉은 시설하우스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어제 아침 10시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던 시설하우스가 이렇게 무너지다니…. 너무 놀라 막막할 뿐입니다”

8일 오후 3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만난 홍기철씨(47·의귀리)는 철골이 휘고 지붕이 내려앉은 시설하우스를 안타깝게 쳐다보고 있었다. 9900㎡(3000평) 규모의 연동형 시설하우스가 거의 전파된 홍씨는 “설 대목을 앞둔 모레쯤 조생 감귤과 <레드향>을 수확해 출하할 계획이었는데 다 망쳤다”며 발을 굴렀다.

이어 찾은 김동규씨(56·수망리)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김씨는 “3년 전 퇴직해 시설하우스를 어렵게 시작했고 해거리로 수확이 거의 없던 2017년과 달리 올해엔 <레드향>을 많이 수확하려나 기대했는데 물거품이 됐다”고 울먹였다. 김씨는 4950㎡(15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가 크게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이달 들어 3~8일 엿새 연속 제주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만감류를 중심으로 시설하우스 무너짐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오전 현재 제주도가 집계한 시설하우스 피해는 모두 28농가. 이중 최소 15농가가 만감류 재배농가로 확인됐다.

지역에 따라 적설량이 큰 차이를 보인 가운데 눈이 많이 내린 남원읍 의귀리·수망리·신흥2리, 표선면 토산리·가시리 등 제주섬의 남동부 중산간 마을에 피해가 집중됐다.

폭설에 발이 묶였던 농가들이 눈이 그치자 속속 시설하우스 현장을 확인하기 시작해, 피해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제주농협지역본부는 보고 있다.

고병기 제주농협지역본부장은 “NH농협손해보험 등과 연계해 피해를 본 농가들의 구제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시설하우스 복구도 적극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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